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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범 Apr 21. 2017

#21. 노후 3재(災)

아직 은퇴하지 않은 현역들에게 남아 있는 최후의 무기는 시간뿐이다.

소득 없는 노년기에 가장 부담스러운 지출 항목은 무엇일까?

평균수명의 증가로 인해 노후 생활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그에 합당한 생활비를 확보하는 것이 부담일 수 있다. 뿐만아니라 각종 질병이나 상해에 노출되는 빈도가 커지기 때문에 노년기 의료비에 대한 부담도 심각한 고민을 제공할 것이다. 주택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공요금을 포함하는 주거 관리비용도 노년기 삶의 무게를 더하는 주범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3재(災)의 재(災)는 재앙을 뜻하는 것으로 ‘뜻하지 않게 생긴 불행한 변고’를 말한다.

보편적으로 은퇴 전에 지출되는 목돈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3적賊 비용(자녀 교육비용, 자녀 결혼비용, 부채)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은퇴하게 되면 수입이 끊어지는 시점에(평균소득 정년 71.1세) 노년 생활비, 노년 의료비와 주거 관련 지출 비용인 3재(災)와 맞물리게 된다.

이는 노년기의 삶을 더욱더 궁핍하게 내 몰아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재앙(災)에 비유한 것이다.

한마디로 수입과 지출의 밸런스가 깨진 상태의 노년기는 재앙이라 할만한 삶을 각오해야 한다.

인생 선배들의 노년기를 보면 예측할 수 없는 일도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평균적인 소득 정년 이후 대략 10년에서 많게는 20년 이상 소득 없이 살아야 한다. 남아있는 알량한 있는 자산이라도 있다면 곶감 빼먹듯 까먹으면서 살아야 한다(사망시점까지)


돈 없는 하루도 고통이라면 고통일 수 있다. 그런데 10년, 20년 지출만 계속되는 삶이 이어진다면 그런 삶의 고통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한 변고가 재앙이라면,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태임에도 준비를 소홀히 함으로써 맞이하는 변고는 인재人災(사람이 일으키는 재난)라고 할 수 있다.


노후 생활비, 노후 의료비, 그리고 주거 관련 비용으로 묶인 노후 3재災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 현실이라는 삶의 무게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던 인간의 나약함이 노후 3재災의 씨앗이 될수 있다는 것을 공감한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준비에 착수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 할 것이다.


아직 은퇴하지 않은 현역들에게 남아 있는 최후의 무기는 시간뿐이다.

얼마 남지 않은 준비 시간마저 외면한다면 노년기에 3재災를 곁에 두고 살겠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자금 지출의 우선순위와 지출 비용의 크기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크고 작음을 떠나 노년을 준비하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고 남아 있는 시간 동안 노후준비를 실행하라.


수입엔 날개가 없어도 지출에는 날개가 있다

지출의 날개를 꺾어 버릴 수만 있다면 노년기 필요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문제 되지 않겠지만 이것은 실현 불가능한 상상일 뿐이다. 그러므로 지출의 날개를 작게 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지출은 습관이다. 그렇다고 쓰던 만큼 써야 한다는 법도 없다. 쓸 것을 다 쓰고 남으면 저축한다는 것은 우리 같은 서민들의 방식이 아니다. 그렇게는 돈이 모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저축을 먼저 하고 남은 돈에 맞게 생활비를 쓰는 것이 고통을 감내하면서 돈은 모으는 서민들의 방식이다.

더 나은 노년을 원한다면 지금의 행복도 내일의 행복을 위해 조금쯤 양보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30년(현역)을 벌어서 40년을 먹고살아야(100세까지)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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