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 점검 책략 2
만일 당신이 이와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대답을 하겠는가?
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한다.
그런데 상대방이 재차 질문을 던진다.
아~네 000님씨, 000 씨는 누구십니까?
아마도 첫 번째 질문에서 느끼지 못했던 그 무엇을 느낄 것이다.
누구냐고 물어서 이름을 밝혔는데 난데없이 누구냐고 또 묻는 상대방을 쳐다보면서 “이건 또 뭐지”하는 의아한 표정을 짓지 않겠는가?
하지만 질문을 받은 만큼 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 답을 한다.
“00 회사 00팀에서 일하고 있는 김 00 과장입니다”
어떤가?
당신이 생각하는 답변과 많이 다르다고 보는가?
질문의 취지는 활자로 인쇄되어 있는 당신, 명문화되어있는 일반적인 정보를 묻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조금 더 심도 있게 이해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묻는 것이다.
나를 알릴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특별한 자리에서 지목받아 단 앞에 섰다고 가정해 보자.
사회자는 당신에게 10분간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무슨 말을 하겠는가?
물론 앞서 밝힌 당신의 정보를 생략하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당신을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대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당신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충동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주어진 10분은 당신에게 찬스일 수 있다. 조금은 더 맛깔나게 소개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예를 하나 들어보자
“방금 소개받은 하이 인재원의 이종범입니다.
이 많은 분들에게 저를 소개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고등학교에 다닐 때의 일입니다. 꽁보리밥과 멕스웰 하우스 커피 병에 김치를 담아서 등교를 하던 때의 일입니다. 점심때가 되면 도시락을 먹는데 저는 남들과 많이 달랐습니다. 도시락 뚜껑을 덮은 채로 밥을 먹었죠. 무슨 예기냐고요? 한 젓가락의 밥을 뜬 다음 도시락 뚜껑을 덮은 후 밥을 먹습니다. 그리고 멕스웰의 뚜껑을 열어서 김치를 한 조각 꺼낸 다음 역시 뚜껑을 닫고 반찬을 먹었죠. 물론 다 먹을 때까지 그랬습니다.
제가 이상한 성격인가요?”
“네”
“하하 그렇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었나 봅니다.
하지만 그렇게 식사를 해야 하는 제가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겠죠?
학기가 막 시작된 어느 날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소심한 성격을 고치지 못하면 훗날 좀팽이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무젓가락만 가지고 등교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하교 후에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죠. 내일부터는 도시락을 싸지 않아도 된다고요. 어머니는 영문을 몰라 이유를 물었지만 저는 그냥 싸지 말라고만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음 날부터 나무젓가락만 가지고 학교를 다녔어요. 친구들은 점심때 다들 자기 도시락을 먹는데 저만 멀뚱멀뚱 앉아 있는 모습이 이상하지 않았을까요?
왜 밥을 안 먹느냐고 제 짝꿍이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성격을 고치려고 그랬다고 했죠.
그리고는 제가 용기 내어 한 마디를 더 보탰습니다.
“친구야. 말 나온 김에 밥 한 젓가락만 먹자”
“짜식 그래”
친구의 흔쾌한 승낙은 한 젖 가락으로 끝나지 않았고 그날의 점심은 부족한 듯 때울 수 있었습니다.
그다음 날 저는 조금 더 대범 해 지기 시작합니다. 짝꿍의 도시락 뚜껑을 빌린 다음, 앞에 옆에 뒤에 있는 친구들의 밥을 한 두 젓가락씩 얻으면서 반찬까지 해결하기 시작했죠. 그러다 보니 도시락을 싸올 때 보다 훨씬 더 맛있는 식사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그 이후로 제게 붙여진 별칭은 “빈대 랭킹 3위”였습니다.
지나온 추억을 말하니 새삼스럽네요.
저는 그렇게 뻔뻔함이 무엇인지 도시락 사건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탕이 되었는지 지금도 이렇게 수많은 분들 앞에서 뻔뻔하게 나를 소개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거죠?”
“하하하.. 아닙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야겠습니다.
저는 하이 인재원에서 강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로 노년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다른 강사들이 잘 다루지 않는 영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뿐만 아니라 하이 인재원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이유로 가장 먼저 퇴사를 준비하는 사람이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 여러분과 맺은 인연이 훗날 더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강사로서 추구하는 <핵심가치 5>를 말씀을 드리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싶습니다.
(* 차별 책략 2 “명함이 곧 당신이다” 편에서 보충)
첫 번째는 열정적으로 강의하는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저를 만났던 교육생들에게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종범 강사가 들어오는 시간엔 절대로 잠 잘 생각을 하지 마라”
잘 만하면 소리를 지르면서 깨운 답니다. 그것도 끝나는 시간까지 도통 잠 잘 틈을 안 준다는 거예요.
두 번째는 충분히 고민하고 강의한다는 것을 교육생들이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도록 강의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인격(人格)과 언 격(言格)이 느껴지는 강의를 하는 것입니다.
강사의 신분으로 단에 서있는 동안은 공인이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지 않겠다는 약속이기도 하죠.
네 번째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강의한 내용이 누군가의 마음에 제대로만 전달되면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제 나이가 많은 만큼 생애 경험치가 충분히 느껴지는 강의를 하는 것입니다.
강사의 신분으로 단위에 서지만 강의가 끝나고 나면 잊히는 강사로 남고 싶지는 않거든요. <핵심가치 5>를 조심스럽게 소개드리는 이유는 여러분의 기억 속에 오늘 이 시간의 흔적이 조금은 더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사심이 너무 많았나요?
이제 단을 내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퀴즈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준비되셨나요?
“네”
제 이름이 뭐라고 했죠?
“이종범 강사입니다”
정답입니다.
그다음 청중들의 반응이 상상되는가?
나를 알리는 문제는 어떤 방법이 정답이라고 정의할 수는 없다. 다만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나를 알리기 위한 수단을 고민하는 것은 세일즈맨이 갖추어야 할 기본의 요소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고객들은 잘 잊어버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