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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인디밴드들 (1)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버린...

by kolumnlist

1. 국카스텐

2008년, 헬로 루키 때였더라고. 내가 국카스텐을 처음 접한 게. 불 꺼진 거실에서 다른 사람들이 깨지 않게 소리를 최대한 줄이고 봤던 기억이 나. 그때 난 ‘Muse’에 푹 빠져있었거든. 국카스텐을 처음 듣고 든 생각은, ‘이제 Muse 같은 음악에 가사를 붙이는 법을 알게 되겠구나(나는 진짜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밴드를 결성하는 게 내 꿈이었거든)’이었어. 근데 웬걸, 가사가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 거야. 어쨌든, 난 그때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어. 소위 딱지반이라고 불리는 국카스텐 1집도 구매했었지. 근데 팔았어. 바보……. 멍청이…….

2. 못(mot)

다행히도 못 1집 ‘비선형’은 팔지 않고 간직 중이야. 못은 사실, 충격이었어. 충격. 그때의 나는 ‘넬(NELL)’보다 어두운 밴드가 나올 거란 상상을 하지 못했거든. 콘트라베이스와 보컬, 두 명으로 이뤄진 밴드라는 점도 신선했고, 보컬의 색이 되게 특이한 것도 신선했어. 보컬이 정말 특이하거든. 가창력이 보컬의 전부는 아니라는 걸 이때 깨달았어.

3. 술탄 오브 더 디스코

한국 최초의 인디 아이돌인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디스코/펑크 밴드 중 단연 1등이야. 술탄 오브 더 디스코 하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일요일 밤의 열기]를 불렀던 그때가 떠올라. 그때 본방으로 봤었거든. 그때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직장인 밴드인가?’. 가사 내용도 직장인의 애환과 관련된 거였고, 복장도 정장을 입었었을 거야. 그리고, 보컬 나잠수가 노래하는데, 뭔가 되게 술 취한 아저씨처럼 불렀었어. 근데, 그 무대를 보고 나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팬이 되어버렸지. [일요일 밤의 열기]는 진짜 그때 당시 매일 들었던 거 같아.

그리고 2013년 2월, 신입생의 부푼 꿈을 안고 있던 그 당시에, 내 마음속의 명반 ‘The Golden Age’가 발매되었지. 앨범이 한 편의 B급 영화 같았어. 장르는 다르지만, 진짜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 같았다니까. 유머러스한 가사와 귀여운 멜로디, 분명 웃기려고 하는 거 같은데 진지한 보컬 창법, 그와 반대로 퀄리티가 A++++급인 연주까지. ‘Tower of Power’와 ‘Chic’부터 ‘Donna Summer’, ‘KC and the Sunshine Band’까지 들어왔던 디스코/펑키 팬들이라면, 그들이 얼마나 정통한 지 알 거야.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현재까지 처음 색을 유지하는 몇 안 되는 밴드 중 하나야. 그래서인지 신보가 나온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이번엔 얼마나 미친 작품이 나올까?’라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 밴드지.

디어클라우드 - 늦은 혼잣말
메이트 - 하루
노리플라이 - 이렇게 살고있어

4. 메이트/디어클라우드/노리플라이

이 세 밴드는 왠지 남매 같은 느낌이야. 같은 시기에 활동해서인지는 몰라도. 이 세 밴드는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너무 유명하지. 내 고3 시절을 꽉꽉 채워주셨던 분들이야. 아, 이 밴드들을 모르겠다고? 좋겠다……. 내 귀는 녹아서 없어졌거든.

5.무키무키 만만수

진지한 표정에 웃긴 퍼포먼스, 근데 또 가사는 사회 비판적이야. ???. 무키무키 만만수의 음악은 보이는 그대로 ‘???’야. 무키무키 만만수는 일단 그냥 들어보길 바랄게. 진짜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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