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olumnlist Jan 03. 2024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 들으면 힘나는 음악

 2023년이 갔습니다. 2024년을 밝게 빛낼 음악들을 들고 와 봤습니다. 새해에는 이 노래들이 주는 바이브 같은 삶을 사시길 바라겠습니다!


박진영이 건네는 신년 인사 듣고 시작하시죠!




1. 노라조 - 니 팔자야

 그거 아시죠? 1월 1일에 듣는 음악이 남은 364일, 즉 그 해를 대변하게 될 거라는 것. 그래서 전 1월 1일 하루 온종일 [니 팔자야]랑 [???]를 들었습니다. 헬스하면서도 들었는데, 왠지 모르게 힘이 나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헬스 2시간 했습니다. '대박 날 운명'이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샘플링 한 노라조의 [니 팔자야]. 여러분도 노라조 음악 듣고 갑진년 대박 나시길 바라겠습니다!! 아 대박, 아 대박, 아 대박, 왕 대박, 왕 대박, 왕 대박, 또 대박, 또 대박 또 대박.




2. Tatsuro Yamashita -  Ride on Time

 음악의 아버지는 바흐, 어머니는 헨델. 그리고, 시티팝의 아버지는 야마시타 타츠로죠! 야마시타 타츠로를 정말 좋아해서 'speakle' 앨범을 2장이나 샀답니다. 하나는 제가 듣고 하나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려구요.

[Ride on Time]의 가사 역시 노래의 분위기처럼 희망찬데요. 저는 특히 2분 57초부터 3분 40초까지의 가사를 무척 좋아한답니다.


届とどけに行いこう 燃もえる心こころ今こそ

토도케니 유코-모에루 코코로 이마코소

이 불타는 마음을 전하러 가자, 이제야말로


Oh Ride on time 時ときよ走はしり出せ

Oh Ride On Time 토키요 하시리다세

Oh Ride on time 시간이여 달려라


愛よ光り出せ 目もくらむ程

아이요 히카리다세 메모 쿠라무호도

사랑이여 빛나라, 눈이 따가울 만큼


Oh Ride on time 心に火を点けて

Oh Ride On Time 코코로니 히오 츠케테

Oh Ride on time 가슴에 불을 당겨


飛び立つ魂に送るよ Ride on time

토비타츠 타마시-니 오쿠루요 Rime On time

날아가는 영혼에게 보낼게 Ride on time


 이 가사처럼, 불타는 마음(소망하는 모든 일)을 전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빛나는 사랑을 하시길 기원합니다.

 



3. Robbie Williams - It's Only Us

 5인조 보이그룹 'Take That'의 보컬로 데뷔한 로비 윌리엄스는 '영국 앨범 차트 역사상 가장 성공한 영국인 솔로 아티스트'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왜 ‘솔로’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이 붙게 됐냐고요? 그룹은 비틀즈가 있어서요...

 로비 윌리엄스의 [It's Only Us]를 들으면 왠지 모르게 '해낼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뭐든 간에요. 내가 계획한 일들을 실행할 힘을 주고, 만에 하나 실패하더라도 다 괜찮다고 격려해 주는 느낌이에요. 뭔가 발칙한 계획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어차피 세상은 한 번 진하게 놀다 가는 곳이잖아요. 재밌게 살아요. [It's Only Us]의 바이브처럼요!




4. Johnny Stimson - You Can Do It

 Chill한 바이브로 '넌 다 할 수 있어~'라고 나긋하게 말해주는 음악, 조니 스팀슨의 [You Can Do It]입니다. 2015년, 싱글 'So. Good.'으로 데뷔한 조니 스팀슨은 밝은 바이브의 R&B 곡을 주로 발매했습니다. 조니 스팀슨? 그게 누규...? 라는 분이 꽤 많으실 것 같은데요. 물론 저에게도 생소한 뮤지션이었지만, 2018년 발매된 [Gimme Gimme]를 듣고 '아~ 이 가수!'라고 혼잣말을 내뱉었답니다.

Johnny Stimson - Gimme Gimme

 익숙하시죠? 다시 [You Can Do It]으로 돌아가볼까요?

 앞서 설명드린 로비 윌리엄스의 [It's Only Us]와는 다르게, 부드럽게 응원하는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뭔가 우리는 남을 격려하거나 북돋아줄 때 파이팅 넘치게 해 주잖아요? 근데 [You Can Do It]은 그냥 '다 잘 될 거 야~'라고 느긋하게 격려해 주는 것 같아요. 왠지 충청도 사투리가 연상된다고 할까요? 여러분~ 다 잘될 거여유~ 힘내셔유~




5. 장기하와 얼굴들 - 새해 복

 지금은 해체된 장기하와 얼굴들의 [새해 복]입니다. 새해 복만으로는 안 되는 걸 시니컬하게 알려주는 노래죠. 나중 가서는 또 새해 복만으로도 된다는 게 재밌어서 가져와봤습니다. 이게 장기하와 얼굴들의 매력이었던 거 같아요. 풍선이 '뻥!'하고 터지는 것 같은 충격이 아니라, 풍선이 '피시쉭-'하면서 공기가 천천히 빠지는 것 같은 느낌? 2013년에 Ebs 스페이스 공감을 보고 처음 팬이 됐었는데, 해체했다니 아쉽기도 하고 뭐 별 느낌 없기도 하고... 그냥 풍선에 바람이 '피쉬쉭-' 빠진 것 같은 허무한 느낌입니다. 우리는 이런 허무함에 빠지면 안 되겠죠? 마지막 구절만 들으세요! "새해 복만으로도 돼!"




6. Surfaces - Good Day

 새해 복만으로도 됩니다! 남들이 감히 하지 못하는 일들을 척척 해내고, 이름이 알려지고, 완벽해지는 게 성공은 아니니까요. 모든 것이 여유롭고, 마냥 좋고, 평화로운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어요. 마치 이 노래처럼요.

  Surfaces의 [Good Day]는 별 것 아닌 일상에서의 행복을 찾게 만들어주는 힘을 가진 노래입니다. 가끔 할머니랑 나란히 쇼파에 앉아 TV를 보는데, TV를 보시던 할머니가 배꼽 잡고 웃으시면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런닝맨을 보고 그렇게 웃으셨답니다. 저희 할머니는 연예인들이랑 친하십니다. 티비를 보면서 '재석이가-' '상민이가-' '재훈이가-'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할머니 지인들이야?'하고 물으면 '아니~ 재석이니까 재석이지~' 하세요. 참, 이런 소소한 게 수많은 행복의 형태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이런 소소한 행복을 일깨워주는 음악, Surfaces의 [Good Day]였습니다.




7. 송대관 - 해뜰날

 [니 팔자야]와 함께 1월 1일 제일 많이 들은 음악 [해뜰날]. 저는 특히 위의 버전을 좋아하는데요. 특히 인트로가 인상적입니다. 당시 유러피언 재즈 스타일이 가미된 듯한 느낌이죠. 트랙 자체도 전혀 촌스럽지 않아서 아주 맛깔나게 즐겼습니다.

 제 아버지께서는 철학관을 운영하십니다. 얼마 전에는 사이버 대학 동양철학과에 입학하셨답니다. 아버지께 가끔 제 앞날에 관해 여쭤보면, 항상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넌 대기만성형이니까 그냥 매일 열심히 노력해. 넌 대기만성형이야... 대기만성형이야...대기만성형... 대기만성...' 저는 초년성공을 바랐는데... 그래서인지 [사노라면] 같은 노래를 듣고 힘을 얻곤 했었죠. 특히 이 [해뜰날]에게 참 많은 위로를 받았었습니다. 작곡가 못해먹겠다고 포기했을 때도, 다시 작가라는 꿈을 가졌을 때도,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광맥을 찾기 위해 매일 곡괭이질을 하듯 소설을 쓸 때도 말입니다.

 가수 송대관에게도 [해뜰날]은 굉장히 의미있는 노래인데요. 1967년, [인정많은 아가씨]로 데뷔한 송대관은 장장 8년 간의 무명 생활을 겪었다고 합니다. 1975년, [해뜰날]이라는 노래를 발표함과 동시에 엄청난 히트를 하게 되고, 온갖 상을 휩쓸면서 그 해의 가수왕까지 차지했다고 합니다. 가수는 노래 따라간다더니, 송대관 아저씨 인생에 해뜰 날이 [해뜰날] 덕분에 찾아왔네요.

  '안 되는 일 없단다, 노력하면은. 쨍하고 해뜰 날 돌아온단다.' 저의 갑진년을 대변하는 음악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그리고 여러분의 갑진년을 대변하는 음악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선곡했습니다.






이번 노래 추천은 참 별 거 없죠? 저는 노래 추천보다는 사실 이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갑진년은 값진 년이 되길 바랍니다!' 다들 잘 먹고 잘 사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마, 니 깔롱지기네?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