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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천교육교사모임 Nov 30. 2021

한국 근현대사 12장면 팩트체크

차승민 씀

신봉석 · 정한식 / 푸른칠판 / 2021


  배우는 입장에서 역사, 그것도 현대사를 보면 사건은 잦고 많으며, 외울 것도 많다. 거기다 시간의 순서상 현대사가 배울 땐 가장 뒤에 나오니 역사나 사회에 관심이 적은 아이일수록 공부하기 어렵다고 여긴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역사, 그것도 현대사도 만만치 않다. 가르치는 내용에 대해 너무 많은 자료가 넘쳐난다. 특히 근, 현대사로 넘어오면 중세, 고대사보다 논란이 더 많다. 적어도 교과서에 실리는 내용은 학문적으로 다 검증된 자료라고 생각하고 가르치려 하지만 내용만 놓고 따지면, 중세, 고대사보다 더 많다. 배우고 가르치는 입장에서 아이들이나 교사나 은근히 부담되는 것이 현대사인데 요즘은 이것을 능가하는 어려움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가짜 뉴스다.


  가치중립적인 내용을 다뤄야 하는 것이 뉴스인데 근, 현대사에 대한 내용은 가짜 뉴스가 많다. 그런데 가짜 뉴스를 바라보는 시각은 뉴스를 소비하는 자들에 의해 다시 조작되고 왜곡된다. 특히, 인터넷을 거쳐 유튜브 영상 자료가 넘쳐나는 현실에 비춰보면 근, 현대사를 왜곡하는 역사 뉴스들은 그 정도를 넘어 교과서에 실린 학문적이고 사회적으로 합의된 내용조차 왜곡시킨다. 그들의 왜곡 방법을 보면 지협적인 내용을 전체로 강조하여 본의에 흐르는 뜻을 왜곡하여 전달한다. 왜 그럴까?를 생각하기보다 그러는 목적과 이유를 유추해보면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지 못한다는 사실은 그들도 안다. 대신 그 손바닥이 여러 개면 새로운 국면이 생긴다. 화면에 얼룩이 진다. 얼룩이 지면 짜증이 난다. 짜증 나는 현실에 짜증 나는 얼룩이 지면 이것저것 생각하기 싫다. 생각하기 싫어지면 자극적인 것이 눈에 더 들어온다. 


뭐야 이거 진짜야?


  이런 생각이 들면 가짜 뉴스든, 진짜 사실이든 둘 다 의심한다. 자신은 합리적으로 생각한다고 중립적인 위치에서 보고 듣는다고 해도 가짜 뉴스에 더 눈이 많이 간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알고리즘은 정확하게 사용자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더 많이 보여준다. 문제는 이런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유튜브와 같은 영상정보를 통해 현대사의 왜곡된 사실을 많이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된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내용과 배울 내용을 인터넷으로 찾는 것은 일상적인 활동이고 자료를 찾기 위해 익숙한 유튜브에 검색을 했는데 그것이 가짜 뉴스일 때 아이들은 그릇된 정보를 진짜라고 여기기 쉽다. 이런 면에서 ‘한국 근현대사 12장면 팩트체크]는 현직 교사가 쓴 근현대사에 대한 서술을 위의 상황에 입각하여 서술한 의미 있는 책이다.


들어가며 
- 가짜 뉴스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1장 근현대사 팩트체크 
- 일제와 우리나라의 근대화 
- 일제강점기 한국의 경제 상황 
- 3·1 운동으로 독립 의지를 알린 한국인 
- 민주공화국의 시작, 대한민국 임시정부 
- 최고의 무장 독립투쟁, 봉오동·청산리전투 
- 일제 침략전쟁에 강제 동원된 한국인 
- 아직 끝나지 않은 일본군‘위안부’ 문제 
-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영유권 

2장 현대사 팩트체크 
- 우리 삶을 바꾼 해방 후 3년 
- 제주 4·3이 역사에 남긴 교훈 
- 강제징용 피해자의 눈물과 한일 협정 
- 5월의 기억, 5·18 민주화운동 

부록 근현대사 수업 활동 
- 그림책으로 생각해 보는 ‘역사 부정’ 
- 역사 자료를 활용한 퀴즈 활동 
- 통계자료로 역사적 상황 추측하기 
- 영화, 만들기를 활용하기 
- 팩트체크카드 게임 
- 민주시민으로 자라는 민주주의 프로젝트 

나가며 
- 하나의 사회현상이 된 역사 부정 
- 현대사 속 가짜 뉴스들 


  일제 강점기에서 5월 민주항쟁까지 통사적인 접근을 하면서도 시대적 상황의 주요한 사건을 위주로 서술되었다. 한 챕터의 구성요소를 다시 살펴보면 팩트 뉴스라고 불리는 가짜 뉴스를 먼저 서술하고, 그것을 반박하는 각종 자료와 통계를 보여준 후 저자의 관점을 서술한다. 역사 돋보기를 통해서는 가짜 뉴스에 관련된 근거와 사실을 바탕으로 한 근거를 동시에 보여준다. 이것 역시 역사의 순서에 맞게 구성되어 있어 가짜 뉴스에 휘둘리지 않을 근거를 보여준다. 역사를 깊이 고민하고 연구했으며 실제 가르치는 교사의 시각에서 이처럼 방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한국 근현대사에 많은 쟁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교과서에 기술되어 있고, 통일 교육과 깊은 연관이 있는 6.25 전쟁에 대한 내용이 빠졌다는 점이다. 연구된 결과가 없는 것이 아니라 분량 때문에 뺐다면 정말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향후 증보판이 나온다면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이 꼭 들어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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