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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탐구 Mar 23. 2017

[판교] 스테이크하우스 까로떼(Carote)

판교 최고맛집

빛이 좋은 점심, 테라스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더니 ... 


판교로 출퇴근한지 3년 째이다. 

사람이 먼저 살기시작 한 곳이 아닌 사무를 위한 건물이 먼저 올라간 곳의 특징 중 하나는 '노포'가 없다는 것이다. 잘 다듬어진 상가라인을 따라서 온갖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한다. 


내 사무실 근처에 '맛집'이 존재할리가 없지만 그래도 어떤 메뉴를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게가 있기 마련이데 판교는 그것마저 없어서 좀 슬픈 동네였다. 


가끔 고기가 땡길 때, 특히 '스테이크'가 땡길 때 판교에서 갈 만한 곳은 단연코 '까로떼(Carote)'이다. 

위치는 백현동 카페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차를 가져가야 편한 곳이다. (주차는 3-4대 가능하다) 


2015년부터 종종 가곤 했는데, 어제 비로서 어떤 계기로 셰프이자 사장님인 이건영님께 식당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들은 답변을 적어보려고 한다. 



이 식당은 1인 셰프 식당이다. 

테이블은 5개 정도 (테라스까지 6개?)이고 최대 25명 정도 들어갈 수 있다. 

이곳에서 분위기 있는 회식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물론 삼겹살 회식보다 돈은 많이 나온다)


주 메뉴는 스테이크이다. 

스테이크 종류는 '꽃등심', '채끝', '안심'.

이렇게 3가지가 메뉴판에 올라와있다. 

(아, 꽃등심은 매번 품절이었다. ㅎㅎㅎ) 

모두 180g기준이고 가격은 23,000원 

그렇다. 스테이크 치고는 가격이 착하다. 


팬에 담은 채로 담겨져나오기 때문에 굽기는 취향에 따라 더 익혀서 먹거나 할 수 있다.

물론 팬 스테이크의 단점은 연기가 많이 난다는 점이지만 맛이 훌륭하기 때문에 약간의 연기와 식탁 위에 올려두었던 핸드폰 액정에 튀긴 기름방울들은 가볍게 무시할 수 있다. 


이것은 안심스테이크 이다.


실물이 사진보다 낫네요. 채끝스테이크 님... 



버섯의 모서리가 살짝 탔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육즙을 잘 가둔 채로 겉면이 바싹하게 탄 스테이크 ... 

훌륭하지 않은가?

맛도 정말 훌륭하다. 

짭조름하니 맛있는데 비법은 숙성이라고 한다. 

(뒤에서 더 소개하기로)


기왕 #FoodPorn 을 시작한 김에 먹고온 것들을 마저 사진을 올려본다.


버섯샐러드


오징어 먹물 리조또


메뉴는 하나같이 다 맛있는데

버섯샐러드도 강력추천한다. 짭조름하게 간이 된 버섯이 정말 맛있다. 

오징어먹물 리조또는 한입 먹으면 맛있어서 웃음이 나오는데

이때 긴장을 풀고 웃어버리면 맞은편에 앉은 사람이 당신의 거뭇해진 이빨을 보게 되니 조심해야 한다. 


까로떼는 2014년 12월에 지금 위치 (백현동)에서 문을 열었고

이름의 뜻은 '당근'이라고 한다. 

당근을 이탈리아어로 'carote'라고 표기하는 듯 한다.

이탈리아어 발음을 찾아보니 '까로떼' 이다. 


이건영 셰프님께 이름을 이렇게 지은 이유를 물어보니 이태리 유학시절에 친구들이 지어준 별이라는 것이다. (유학다녀온 사람들은 이렇게 은근은근하게 티를 내는 것 같다. ㅋ) 당근이 별명이었던 이유는 술을 마시면 얼굴색이 홍당무가 되어서 그렇다고 ㅎㅎㅎ 


까로떼의 팬으로서 스테이크가 맛있는 비법을 물어봤다. 

식자래를 다루는 비법도 중요하지만 본래 재료가 중요한 법이라는

미스터초밥왕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ㅎㅎㅎ 

좋은 재료를 공수해오시는 것이 비법이라는 것인 듯 하다.

그리고 추가로 습식숙성(wet-aging)을 5주간 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주문을 하면 셰프님이 커다란 냉장고에서 진공포장된 고기덩어리를 꺼냈던 것을 본 것 같다. 


이건영 셰프는 이태원 '라 쿠치나 La cucina' (아, 그랜드하얏트 호텔 앞에 그 비싼 집...) 와

압구정 '노아 Noah' (여기 압구정역 옆에 ... 거기네...)

그리고 이태리 'Roma'에서 셰프로 일하셨다고 한다. 

(유학 다녀오신 분이 유명한 식당을 다 거치셨네...;;;) 


다른 식당이 아닌 스테이크하우스를 연 이유는 이건영 셰프 개인적으로 스테이크를 '매우 사랑한다'고 하셨다.

(크흑... ) 



그리고 참고로 '까로떼'를 찾는 분들을 위한 이건영 셰프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메뉴를 물어봤는데 

'안쵸비파스타'라는 답을 들었다. '파스타를 진정 좋아하신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메뉴'라는 코멘트를 덧붙이셨다. ㅎㅎㅎ 


그래. 안쵸비, 그 멸치랑 비슷하게 생긴 그 생선 ... 

동남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허세(?)가 '고수'라면

이탈리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허세(?)는 '앤초비'지 ... 


예약이 필수인 곳이니 방문하기 전에 꼭 전화예약하시길 바랍니다. 

다 자세한 정보와 사용자리뷰는 '시럽테이블'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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