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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호 Jan 19. 2020

에그 타르트

어느 새  4년차가 된 금산 파티쉐, 여전히 1시간 넘는  출퇴근이지만 자부심있는 일을 하러 가는 시간이라 늘  즐겁다고 한다.

인구 5만 금산 특성화고에서 제과제빵을 공부한 소녀는 본인이 바라던 대로 대전 성심당에 취업을 해 파티쉐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그녀가 가장 처음 자신있게 잘 만들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에그 타르트. 소녀는 자신을 돌봐주신 할머니께 에그 타르트를 맛보여드릴 수 있어 대전까지 1시간이 넘는 출퇴근길이 힘들지 않았다.


에그 타르트의 맛은 2C (crispy & creamy). 타르트도 파이처럼 오븐에서 열기로 구워내는 지라 creamy한 크림위에 불맛이 담긴 듯한 숯검댕 비주얼이 올려져 있어 투박한 느낌도 준다. creamy한 맛의 원천은 바로 노른자를 재료로 한 커스타드 크림. 1830년 포르투갈 리스본의 한 수도원이 에그 타르트의 원조*라고 한다. 수도원 푸드인 셈이다. 수도원에서 풀먹임에 흰자를 사용하고 남은 노른자가 에그 타르트를 만든 계기가 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 Pasteis de nata (또는 pasteis de Belem)


그렇게 만들어진 에그 타르트가 리스본 거리의 커피숍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일상의 음식이 되었고, 지금은 세상 사람들이 리스본이란 도시를 떠올리는 세계적 음식이 되었다. 1800년대 중반부터 150년간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던 도시 마카오에 에그 타르트가 전해진 건 필연이었고, 대한민국의 대전을 거쳐 금산의 한 할머니도 맛볼 수 있는 대중화된 디저트*가 되었다.

*Cultural Hybridity


"아파레이유가 뭐에요 ?" 그건 금산 말인가요?*  "아, 그게 물같은 충전물(filling)같은 걸 말하는 건데 오븐에 넣으면 계란찜이 익어가 듯 몽글몽글해지는 모양이 참 예쁘고 신기합니다." 금산 소녀에게 오늘은 또다른 세상의 얘기를 듣게된다.

*보통은 말끝에 ~유가 붙으면 친근한 충청도 말이됨


#나의도시 #나의성심당 #로컬 #local #대전 #빵이야기 #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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