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창호 Feb 03. 2021

‘참깨’ 이즈 백(Back)..

레트로(retro) 트렌드와 함께 경쾌하게♬ 우리 곁으로도 돌아왔다

46대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은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다. 그의 나이는 만 78세다. 대통령 취임후 첫 일요일이었던 지난달 24일 바이든 일행이 성당 미사에 참석했다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베이글 가게에 들른 것이 큰 화제가 되었다. 비록 몇 분 안 되는 짧은 머무름이었지만, 워싱턴 D.C. 주민들은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를 크게 반겼다. 바이든 대통령이 빵집에서 주문한 메뉴는 '참깨' 베이글과 크림치즈였다고 한다.

카톨릭 신자인 바이든 대통령 일행이 일요일 성당미사 참석후 한 빵가게에 들려 '참께' 베이글을 주문했다. 주민들은 "멋진 서프라이즈"라고 환호했다고 한다. 출처: CYM_DC

만 78세의 대통령과 '참깨' 베이글. 식이섬유, 면역, 혈압, 혈당, 비타민B, 다이어트, 뼈, 무릎 통증, 호르몬 균형..전문가들이 얘기하는 '참깨'의 건강효과는 차고도 넘친다. 발언을 위해 연대까지 매번 힘차게뛰어서 올라서는 만78세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에서 문득문득 40대 때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건 '참깨' 베이글 때문? ㅋ


미국인들이 즐기는 '참깨' 빵의 원조는 원래 유럽이다. '참깨' 베이글은 오~~래전 비잔티움 시대때부터 그리스(Koulouri)와 터키(Simit)의 보통사람들이 즐기는 대표적인 전통 스트리트 푸드라고 한다. 주머니가 가볍고 이동으로 늘 시간과 마음이 급한 백패커들의 to-go형 아침식사와 간식으로 #겉바속쫄의 맛과 #에너지바 급의 영양을 갖춘 가성비 있는 먹거리라는 소개를 여행자들의 후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매년 #터키한달살기 하는 한 지인도 “터키 시미트(simit)는 최애 빵 중 하나이고, 담백하면서 씹을수록 달콤했던 그 맛이 터키를 잊을 수 없게 만든다”고 말한다. 링 모양의 바삭한 '참깨' 베이글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 듯하다. 


그러고 보니, 두 나라에서 멀지 않은 오스트리아에서도 '참깨' 토핑의 빵(kaiser semmel)은 우리의 식빵 같은 아침 식탁 빵이었다. “근데, 여기는 빵 위에 '참깨'를 올려 구울까?” 예전 비엔나 출장 때마다 가졌던 물음표였는데, 만 78세 최고령 미국 대통령의 일요일 친서민 소통행보를 보고 그때의 물음표들을 느낌표로 바꿨다. 


이런 건강한 맛의 대명사 '참깨'가 최근의 레트로(retro) 트렌드와 함께 경쾌하게♬ 우리 곁으로도 돌아왔다. 보통은 '참깨' 강정이나 참기름을 아는 정도인데, 그랬던 '참깨'가 '참깨' 라테, 참기름 라테, 흑임자(검은 참깨) 아이스크림, '참깨' 라면, '참깨' 파이 같은 다양한 변주♭로 우리의 일상으로 쓰윽~♩ 들어온 것이다. “'참깨' 이즈 백(back)!!”이다. 

대전 성심당의 건강한 맛 '참께' 파이, '깨빌라'라는 새이름이 붙여졌다..고소하고 찐~바삭바삭해 바로 순삭이다.아이들 손에 묻지않는 영양덩어리라 맘들의 맘들 사로잡는 간식템이다.


전문가들은 요즘의 레트로 트렌드의 확산을 두고 “공간이나 사물이 기존의 고정된 장소같은 의미가 아닌 시간대와 사용을 초월하는 기능을 넘나들기 때문이다”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오~~래된 ‘참깨’ 안에도 건강함 같은 실용적 기능공간과 더불어 어쩌면 LP와도 같은 힙(hip)한 문화적 DNA를 가진 공간이 함께 존재하는가 보다. 그래서들 사람들은어떤 공간이든 그 공간의 문을 열어 새롭게 깨워내보려고 마법의 주문을 외쳐보는지도 모르겠다. “열려라 참깨~~” ㅋ


2021년 2월..지금, 나는 이런 마법의 주문을 외치고 싶다. “비비디바비디부, 열려라 참깨 ~~ 어서 다시 나의 여행길을 허하라!!”

작가의 이전글 “Shall we ‘슈’?”, “오키도키 ‘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