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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May 23. 2018

자신의 감정 책임지기

죄책감은 자신의 행동이 옳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다.


나는 음식을 버릴 때 죄책감을 느낀다. ‘부모님이 주신 음식을’ , ‘애써 요리한 음식’ , ‘부족한 나라에서는 굶어가는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버리는 행동이 죄스럽다. 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려면 음식을 책임지면 될 일이다.


단골 중화요릿집 간짜장 양이 너무 많다. 혼자 가면 양 조절을 부탁한다. 원하는 양으로 주문했으니 음식을 책임지고 다 먹게 된다. 그렇게 하면 음식을 버리게 될 죄책감이 들지 않고 적당한 포만감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다.     

      

책임감과 죄책감을 같이 생각해보면 방법은 간단하다. 버리지 않으려면 음식을 적게 하고, 적게 하면 모두 먹게 된다. 모두 먹으면 버릴 게 없다. 결국 죄책감이 가질 필요가 없다. 이런 연결고리로 생각하면 된다.

       

감정 또한 음식과 같다.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감정만 가지면 된다. 넘치지 않게 주고받으며 그 감정을 책임지면 된다. 누군가 강제로 주지 못하는 것이 자신의 감정이다. 적절한 양의 감정을 받고 그것만 책임지면 어떤 감정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을 “책임감 있는 사람입니다.”라고 소개하면 그를 긍정적인 눈빛으로 바라보게 된다. 자신이 맡은 업무를 스스로 한다는 의미이며 일을 하면서 일어나는 감정 또한 자신이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남을 탓하거나, 환경을 탓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판단이 선다. 지인이 소개한 사람이라면 교류하며 지내고 싶어 진다. 회사라면 채용하고 싶어 진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 모자라’서 일을 마무리 못했다는 핑계를 대는 사람이 있다. 마치 자신의 시간은 몇 배의 속도로 흘러가는 듯 말한다.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가지?’ 짜증을 낸다. 이런 사람을 절대 책임감 있다고 표현하지 않는다. 교류하고 싶지 않다. 채용하고 싶지 않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사랑을 할 때 느끼는 행복한 감정은 온전히 받아들인다. 하지만 불쾌한 감정이 느껴질 때는 누구를 비난할까 먼저 생각한다. 불쾌한 감정의 시작 또한 자신이 선택한 일로부터 벌어진 일이다. 그러니 그 또한 자신의 책임이다. 어떠한 감정도 선택을 강요받지 않았음을 알아야 한다. 설령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한 일로 벌어진 감정이라 해도 마지막 선택은 결국 자신이 했다.        


그러니 어떤 감정이 다가와도 남을 탓하지 않고 다가오는 감정을 인정하고 책임져야 한다. 감정을 책임지라는 것은 불쾌한 감정 상태를 유지하라는 것이 아니다. 불쾌한 감정을 인정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자세를 말한다.          


부정적인 감정도 긍정적인 감정처럼 자신이 만든 것이다. 긍정적인 감정은 마음껏 받아들이고 부정적인 감정은 누군가의 책임으로 돌리는 일은 자신의 감정을 책임지는 행동이 아니다.


자신의 감정은 자신이 책임질 줄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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