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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게 핀 들꽃을 보며...

by 지금이대로 쩡

마른 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을 걷다

문득,

정말 마른 게 아닐까 하고 만져본다.


살아있는 생명체로

존재함을 느낀다.


보이는 것 그대로 보지 못한

내 눈이, 내 손이

순간,

갈 길을 잃는다.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

나를 염려하다

마른 들꽃을 향해 이야기한다.


나도 너만큼 말라보이지만

나 역시

살아있는 생명체로

너를 보며 깨닫고 가니

그것만으로 다행이다.


흐드러지게 핀 들꽃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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