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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May 02. 2018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친구가 말한다.

“웃음이 나. 리즈. 네 스타일이 예전엔 스티브 같았는데 지금은 데이비드 같아졌잖아.”  


 사랑했던 사람을 따라 비슷해진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찾기 위해 1년 간의 여행을 선택한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자기중심을 지키지 못해 사랑에 휘둘리며 상처받은 주인공 리즈의 이야기다.      

     


이탈리아 로마의 ‘먹고’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리즈는 이탈리아에서 달콤한 게으름을 알게 된다. 피자를 먹으러 간 식당에서 소피는 살이 쪄 피자를 먹지 못하겠다고 한다. 리즈는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에게 뱃살이 있다면 그것을 이해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이쁘게 보이기 위해 자신의 행복을 숨길 필요 없다고 말한다.     

      

“난 그냥 먹을 거야. 나도 뚱뚱해지는 건 싫지만 먹을 땐 죄책감 없이 그냥 먹으려고. 오늘은 일단 피자 다 먹고 축구경기나 보고 내일은 둘이 나가서 청바지 큰 거 하나씩 사자.”        

   


인도의 ‘기도하고’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인도에서 명상과 기도를 해보지만 리즈는 생각이 너무 많다. 1년의 여행을 선택했지만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생각 없이 사는 것은 더 어렵다. 머릿속이 복잡해서 평온한 마음을 가질 수 없다. 어떤 기도를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중 리처드가 다가온다.     

      

“노력하지 말고 그냥 포기해. 다 포기하고 앉아있어 보라고. 그럼 답이 나올 거야. 왜 과거에 매달려? 보고 싶을 땐 마음껏 보고 싶어 해. 먹보 아가씨. 사랑은 또 올 거야.”     

      


발리의 ‘사랑하라’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이전 발리 여행에서 만났던 주술사 케투는 리즈에게 ‘균형 있는 삶’을 말한다. 명상으로 시작하는 아침을 보내고 게으름을 피우는 오후를 보낸다. 그리고 펠리프를 만난다. 케투가 말한 균형 있는 삶을 살던 리즈는 자신의 삶이 펠리프로 인해 깨질까 두려워한다. 케투는 말한다.    

       

“때로는 사랑 때문에 균형을 깨는 것도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에요”           


리즈는 펠리프와 보트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독백한다.  

‘내 자연의 법칙은 이렇다. 편안하고 익숙한 모든 것으로부터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을 때, 그게 집이든 감정의 응어리든, 외면의 것이든 내면의 것이든, 진리를 찾아 여행을 떠났을 때,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깨달음의 과정으로 여기고, 마주치는 모든 이들에게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다면, 무엇보다도 인정하기 힘든 자신의 모습을 용서할 준비가 되었다면, 진리는 당신에게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리즈의 감정 변화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보면 ‘치유’를 이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는 이야기한다. 집착하지 않고 내려놓으며, 너무 애쓰지 말고 기다리면, 균형 잡힌 삶과 사랑이 온다.           


우리가 리즈처럼 1년씩 치유 여행을 떠날 수는 없다. 자신의 자리에서 살아가면 된다. ‘삶을 받아들인다. 자신을 잃지 않는다.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간다.’           


그것이 삶이다. 삶이 흔들리면 잡고 일어서서 오는 사랑을 받아들이면 된다. 사랑이 오면 사랑하고 상처가 오면 상처를 극복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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