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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Oct 11. 2018

역시, 김치 없이는 못 살아~

 며칠 전부터 여느 직장인처럼(뭔가 새롭다.) 사무실이라는 곳에서 짧은 기간 일을 하게 되었다. 사무실에 앉아 있다 보니 점심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이러지 말아야지 했는데 결국 업무 집중모드가 발동하고 만 것이다. 부랴부랴 허기진 배를 채우러 식당으로 이동했다. 다른 식당은 대기줄이 많아 가장 짧은 곳을 선택한 것이 일본식 돈가스 집이었다.


 오리지널 일본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식당은 [샐러드 + 밥 + 장국+ 돈가스 나베(내가 주문한 메뉴) + 무 2조각, 오이 2조각]을 내어 주었다.

<돈가스 나베>

 돈가스 나베의 국물은 튀김 기름과 돼지고기 기름이 섞여 느끼한 맛이 올라왔다. 물론, 맛이 없었다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꽤 맛은 있었다. 다만 음식에서 나는 그 맛을 강하게 느꼈을 뿐이다.


 같이 식사를 한 지인은 돈가스 튀김을 먹었으니 우리 식탁에 고춧가루라곤 없었다. 그러니 짜고 텁텁하고 까칠했다. 결국 점심을 먹고 일어서며 말한다.

 아!!! 김치 먹고 싶다!!!


 김치 만드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입맛이란 그것과 사랑에 빠져 헤어 나올 수가 없다. 아직 겉절이 밖에 만들 줄 모르는 나는 두 엄마의 손길과, 동네 맛집 사장님의 손을 빌리게 된다. 언제든 원하면 두 엄마의 김치를 꺼내 먹을 수 있는 값진 환경을 가진 나는 집 밖을 나오면 유독 집에 있는 김치가 그립다.


 결국 저녁 식탁을 차리며 반찬을 꺼내는 남편에게 소리친다.

나 오이김치요~!

  점심시간에 떠오른 것은 배추김치였지만 집에 오니 냉장고에 잘 익어가고 있는 오이김치가 떠올랐다. 내 주문과 달리 반찬통을 잘못 꺼낸 남편 덕분에 총각김치(통 무김치)를 먹게 되었지만 그 또한 김치에 대한 그리움을 해결하고도 남았다.

<총각김치 - 출처 pixapay>
 아! 김치 맛있다!!!  역시, 김치 없이는 못살아!!

 배추김치를 그리워하다, 오이김치로 설레이고, 총각김치를 만난 하루였다.


 '김치'는 그저 대명사일 뿐이었다. 계절별로, 지역별로 워낙 다양한 김치를 가진 나라이다 보니 그것이 배추여도, 오이여도, 무여도, 혹은 다른 종류의 것이어도 '김치'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 출처 김치 박물관>
< 출처 김치 박물관>

참으로 다양한 김치를 가진 나라다. 그래서 행복한 나라 이기도하다. 


어제저녁 총각김치로 속을 달래긴 했지만,

오늘 점심은,
 맛있는 김치가 있는 식당으로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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