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금이대로 쩡 May 15. 2018

감당할 수 없는 문제라면 그 문제를 피해야 한다.

삶은 자신이 느끼는 대로 사는 것이 가장 좋다.

티베트 속담 중에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걱정을 만난다. 가족, 친구, 자신의 문제들이 끊임없는 걱정으로 다가온다. 그런 걱정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매번 최선을 다하면 자신은 걱정을 안고 사는 사람이 되고 만다. 작은 것들은 지나가는 손님 정도로 받아들여야 마음 편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시 오지 않을 손님이 단골손님이 되고 만다. 단골손님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온다. 단골손님이 가져오는 ‘걱정거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 단골손님이 많아질수록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걱정거리가 쌓여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한다. 어쩌면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걱정을 많이 하는 사람은 보통 쓸데없는 참견을 많이 하는 사람들 중에 나타난다. 자신의 일도, 남의 일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참여하고 싶어 한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것도 아닌 걱정거리를 받아 들고 수시로 연락을 하기도 한다. “어떻게 됐느냐” “어쩌냐” “좀 더 고민해보자” 등 끝도 없이 파고든다. 모든 걱정을 자신이 감당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자신의 문제도 해결하려면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남의 일은 집중력이 떨어져 걱정만 될 뿐 해결되지 않고 시간만 한다.       


누구의 문제든 매달린다고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닐 때는 과감히 내려놓아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일이 있다. 그런 일은 매달려 고민한다고 해결되지 않으니 내려놓아야 한다. 고민하는 상태에 빠져 있는 사람은 오류로 인해 멈춘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는 것과 같다. 화면은 나오지 않고 소리만 들리는 고장 난 TV를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다.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행동한다. 컴퓨터를 들고 수리센터를 가던지 TV를 끄고 라디오를 튼다.     


연인과 헤어지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것만 생각한다. 이별로 인한 불행을 고민한다고 행복이 찾아올 리 없고, 헤어진 연인이 사랑을 속삭이며 다시 나타날 리 없다. 그러니 불행 속에 갇히지 말고 벗어나야 한다. 이런 불행을 앞에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자신의 불행을 나눠주려는 듯 끝없이 만나 이야기 들어주길 바란다. 벌써 몇 번째 ‘이별 불행’을 들어주는지 모르는 친구가 한마디 한다.      

    

“야 답도 없는 걸 왜 고민해. 그냥 헤어진 거야. 헤어졌으면 끝이지 뭘 그렇게 미련을 두냐.”  

   

친구에게 절교 선언을 한다. 친구는 차라리 당분간 멀어지는 것을 선택한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문제임을 받아들이고 켜켜이 쌓여있는 자신의 문제를 돌아본다. 이별 불행’을 벗어나면 연락할 것이고, 아니라면 직접 연락하면 된다. 그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걱정을 사서 하는 언니가 있다.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뭘 그렇게 걱정을 해.” 하고 다독이듯 말하면 수긍했다가 다음 통화에는 또다시 “걱정이다”를 반복한다. 언니는 피하는 방법을 모른다. 늘 부딪히고 헤쳐 나가는 것이 정답인 줄 알고 산다. “아니다. 아니다.” 자기 입으로 수도 없이 말하지만 결국 돌아가는 곳은 ‘걱정 바다’ 속이다. 언니는 자신도 벗어나는 방법을 충분히 알고 있다 말한다. 입은 안다고 말하지만 머리와 가슴은 모르는 것이 분명하다. 오죽하면 중학생 아들, 초등학생 아들이 엄마에게 걱정 좀 그만하라고 하겠는가.


이모. 우리 엄마는 걱정이 많아서 탈이에요 탈.”   

걱정은 내버려 두고 생각하지 않으려 아무리 애를 써도 집착하는 유형이다.


하지만 다가오는 걱정에 휘말려 모든 문제를 다 들여다볼 필요 없다. 우리가 필(Feel)이라고 하는 감은 보통 맞을 때가 많다. 아니다 싶을 때 돌아서는 것은 도망자도 패배자도 아니다. 부딪히기 싫어 손해 보더라도 돌아오는 경험이 있지 않던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일과 감정은 잠시 모른 척 해도 좋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 숨을 고르고 되돌아가 해결하면 되는 것이고 아니라면 영영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삶은 자신이 느끼는 대로 사는 것이 가장 좋다.

매거진의 이전글 상대방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를 말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