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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May 16. 2018

남에게 너그러운 만큼 자기 자신에게도 너그러워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기

자신의 문제는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로 누구도 겪어 보지 않은 큰 상처처럼 느껴진다. 남의 고민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평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성적인 판단이 선다. 천천히 신중하게 생각하고 조언해 줄 수 있다. 남과 자신의 문제는 같은 기준으로 보지 않는다.      


남의 일은 한발 물러서서 살펴볼 수 있다. 이야기도 들어주고 상처도 보듬어 둔다. 너무 힘들어하는 친구, 후배는 밥 사주고 기분전환도 시켜줄 수 있다.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 상처를 함께 나누며 위로해준다. 하지만 같은 문제를 자신에게 똑같이 물어보면 너그럽기보다 비난의 칼날을 세우며 자책한다.     

‘친구는 잘 되던데 나는 왜 이래.’
‘나는 쓸모없는 사람인가?’
‘역시 난 안돼.’  

남과 비교하고, 스스로를 실패자로 낙인 시키는 일을 서슴지 않고 한다. 남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런 말을 남에게 듣고 참아낼 수 있을까?      


실패한 일 때문에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이라 비난하지 않아야 한다. 남을 대하듯 자신에게도 따뜻하게 말해줄 필요가 있다. 아무리 자존감이 높은 사람도 실패하면 금이 간다. 그러니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너그러워져야 한다. 자신에게 따뜻해야 한다.      

   

스스로 좌절하고 비난하면 다시 도전할 힘을 잃게 된다. 낮은 속도여도 멈추지 않고 갈 수 있도록 자신의 자존감을 유지해야 한다.  보통 우리가 좌절하는 일은 작다. 지구를 구해야 하거나 또 다른 지구를 찾기 위한 탐사로봇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을 다독일 수 있어야 한다. 남에게 이야기하듯 똑같이 하면 된다.      

‘괜찮아. 기회는 또 있어.’
‘이 정도면 정말 훌륭해.’
‘다시 도전해 보자.’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작은 일에도 성취감을 느끼며 자신에게 칭찬해야 한다. ‘지금도 잘했고 다음엔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만의 암시를 걸어야 한다. 실패를 맞았을 때 너그러운 마음으로 자신을 돌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런 자신이 있다면 실패하고 돌아올 곳이 있으니 자신을 믿고 ‘일단’ 가볼 수 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결국, 스스로를 비난하는 것도 모자라 다른 사람의 시선에 위축된다. 아무도 비난의 화살을 던지지 않았는데 자꾸만 스스로 몸을 웅크린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 상상하고 짐작하며 자꾸만 땅 속으로 자존감을 밀어 넣는다.     


완벽해 보이는 사람을 만나면 왠지 인간미가 없다고 말한다. 실수가 있고 미숙한 면이 보이는 사람은 ‘인간적’이라며 너그럽게 이해해 주게 되고 친밀감을 느낀다. 자신의 미숙함도 ‘인간적’인 면모라는 시각이 필요하다. 친밀하게 받아들이면 된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찍질만 하지 말고 너그럽게, 여유롭게, 한발 물러 서서 봐주면 된다.    


자신을 사랑하기      


자아존중감(self-esteem)의 준말인 ‘자존감’은 자신을 사랑하는 정도, 자신의 있는 그대로 만족하는 정도를 말한다. 자신의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된 사람은 자존감을 유지할 수 있다. 자존감은 다른 사람의 객관적인 평가가 아닌 주관적인 느낌이다.           


알바천국에서 전국 20대 남녀 6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자존감이 낮다’고 응답한 경우가 46.6%였다. 비싼 등록금,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성적뿐 아니라 외모, 성격 등 많은 조건들을 관리해야 한다. 남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 늘 경쟁해야 하는 사회를 살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자존감이 낮아질 때는 ‘행복해 보이는 지인의 SNS를 볼 때’(27.6%)라고 했다.  

         

자신의 자존감을 남의 행복으로 저울질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사랑하면 다 괜찮아 보인다. 실수하는 모습도, 미흡한 모습도 너그럽게 용서할 수 있다. 우리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너그럽지 않던가. 연인을 사랑하듯 자신에게도 너그러운 시선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면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면 된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서툰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도 어려움을 겪는다. 자신을 사랑해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자신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마음을 느끼며 살고 있는지 자신만 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가장 사랑하고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자신을 제대로 알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지면 행복을 찾을 수 있다.         

  

아이들도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면 자존감이 강하고 긍정적인 사람이 된다. 자신을 사랑하기 시작하면 다른 사람의 SNS에 흔들리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SNS는 남의 삶이며 자신의 삶은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보인다. 괜찮은 삶을 살고 있는 자신 또한 꽤 괜찮아 보인다.   


자신감을 가진 사람은 바깥으로 눈을 돌리지 않는다.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고 그곳에서부터 자신감을 가지고 나온다.           


우리는 늘 사랑을 갈구한다. 연인의 사랑뿐 아니라 부모의 사랑, 친구의 사랑, 상사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자신에게도 사랑을 받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모르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몰랐다면 이제부터 자신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사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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