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금이대로 쩡 May 16. 2018

어디에 가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있다.

알고 보면 좋은 사람 = 나는 맞지 않는 사람

 “그 사람 때문에 회사를 다닐 수가 없어.”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 봤을 말이다.      


말을 비꼬듯 하는 사람, 남이 한 일을 자기 업적으로 보고하며 가로채는 사람, 내 앞에서 남의 험담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내 험담하는 사람, 뭐든 분노 폭발하며 화를 내는 사람 등 어딜 가나 이런 유형의 사람이 있다. 진상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사람’ 때문에 회사를 옮겨 봐야 ‘또 다른 유형의 이 사람’을 만날 뿐이다. 결국, 어디를 가도 맞지 않는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다.      


중국집에 점심을 먹으러 가도 짜장면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은 모두 다르다. 자신이 짜장면을 좋아한다고 해서 짬뽕 좋아하는 사람을 싫어할 것인가?    


초중고 통틀어 되돌아보면 엄청난 친구를 만난 셈이다. 유치원이나 대학도 포함한다면 더 많다. 정작 지금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는 몇 명 되지 않는다. 그 많은 친구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썼다면 인간관계를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마음 맞는 친구는 ‘친구인데 동창’이고 마음이 맞지 않는 친구는 그냥 ‘동창’인 거다. ‘친구인데 동창’과는 관계를 돈독히 하고 ‘동창’은 동창회 나갔을 때 보는 정도로 두면 된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회사에는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다른 팀이거나 일을 함께 하지 않아 서로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과 잠깐 대화해 보면 자신과 다른 점을 발견한다. 무의식적으로 다르다고 느끼면 결국 같은 회사 동료인 관계 외 더 이상 다가가지 않는다. 함께 일하는 동료는 맞지 않아도 결국 일을 위해서는 함께 해야 한다. 그게 사회생활이고 우리는 그 속에 있다.     

 

김애란 장편소설 『풍경의 쓸모』에서 말한다.

“어른이 별건가? 지가 좋아하지 않는 인간 하고도 잘 지내는 게 어른이지.”


그렇다. 은행 집을 ‘내 집’으로 만들기 위해 경제 활동을 해야 한다. 부모님 용돈도 드려야 하고 조카 입학 선물도 사줘야 한다. 1년에 한 두 번쯤 여행도 가고 싶고 노트북도 바꾸고 싶다. 결국, 이상한 사람과도 함께 지낼 수밖에 없다.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회사를 그만둘 수 없다면 잘 지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부당한 사람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진상인 상사는 적당히 비위를 맞추되 업무적으로만 대하면 된다. 참석하고 싶지 않은 회식이나 모임은 적당한 핑계로 일찍 일어나거나 참석하지 않으면 된다. 쉽지 않다고 말하려는 것이라면 연습하라고 말해 주고 싶다.      

양창순은 『마인드 포스』 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세상에는 나와 맞는 사람보다는 맞지 않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누군가의 말처럼 세상엔 구색을 갖추기 위해 모든 종류의 사람이 다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다 거부할 수 없는 노릇 아닌가. 그보다는 서로 모자란 부분을 보완해 나가는 편이 훨씬 더 생산적이다.”      

결국, 세상 어디에도 자신과 같은 사람은 없다. 자신 역시 구색을 맞추기 위해 있는 유형일 수 있다. 쌍둥이도 취향이 다르고 형제자매도 생각이 다르다. 목숨 다해 사랑해 주는 부모도 생각과 의견이 맞지 않은 때가 있다. 그러니 세상 어디에나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은 만날 수밖에 없다.    


매거진의 이전글 남에게 너그러운 만큼 자기 자신에게도 너그러워야 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