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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이대로 쩡 May 16. 2018

누구의 눈도 의식하지 말고 자기 자신으로 살자.

자신감 갖기

EBS 프로그램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얼마나 따라가는가’를 실험한 결과 다른 사람이 틀린 답을 맞다고 했을 때 80% 이상이 자신도 틀린 답을 선택했다. 자신만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인가 해서 자신의 답과 다른 남을 따라간 것이다. 우리는 남의 인정을 받으며 살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 다른 사람이 좋은 사람으로 인정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오스카 와일드(Oscar Fingal O'Flahertie Wills Wilde)는 “너 자신이 되어라. 다른 사람의 자리는 이미 찼다”라고 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삶은 오로지 자신의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듣고 그것을 따라 살면 된다. 실수하면 실수하는 대로, 성공하면 성공하는 대로, 혹은 다른 길을 가고 싶다면 그 길로 바꿔 가면서 살면 된다.     

     


부모의 활동 범위가 넓어진 요즘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쉽지 않다. 유치원부터 등급을 나누고 좋은 유치원을 보내기 위해 부모끼리 경쟁한다. 학원도 아이 의사와 상관없이 주변 분위기가 그렇고, 다른 아이들이 많이 가니까 우리 아이도 가야 한다며 등을 떠민다. 주변에 5살도 안 된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겠다며 원어민 선생님 수업을 보내는 사람들을 안다. 이런 부모의 행동은 자녀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없도록 차단하는 것과 같다.         

  

부모가 정해준 길이 정답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의존적인 사람은 부모가 정해준 학교와 전공을 선택하고 부모가 허락해준 회사를 간다. 부모가 반대하면 연인과 이별도 불사한다. 사회 분위기가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부모의 그늘 아래 자신의 선택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몇 년 전 집 계약을 위해 그들을 만나게 되었다. 아이를 둘이나 둔 부부였고 남편은 나와 나이가 같았다. 잔금을 처리하기 위해 나간 자리에 거동이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아버지가 함께 나왔다. 불편한 몸으로 아버지가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동안 옆에서 무관심한 듯 앉아 있던 아들은 아버지가 내민 돈을 받더니 “이사하고 전화할게.”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아들은 부모에게 언제까지 자기 자신을 내어 줄 것인가? 아버지는 불편한 몸으로 언제까지 두 아이 아빠가 된 가장의 뒷수발을 해 줄 것인가?    

       

원하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무엇을 원하는지 찾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누구의 추천, 누구의 강요, 주변의 분위기가 아닌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아봐야 한다. 자신이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은 분명 자기 안에 있다. 원하는 것이 명쾌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좀 더 멀리 생각하고 조금씩 준비해도 된다.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 된다. 그것이 시작이다.   

        


가수 싸이는 “남들 다하는 거 말고, 반대로 가보니 저만의 길이 보인 거죠”라고 했다.           

그가 ‘새’라는 노래를 들고 방송에 나왔을 때 파격적인 안무와 가사는 충격적이었다. 심지어 동네에서 흔히 보던 슬리퍼 신고 편의점 가는 아저씨 몸매로 무대를 누빌 때 보고 있는 두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잘생기지도 않았고, 멋진 몸매도 아니고, 뛰어난 가창력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희한한 남자가 나왔다고 생각했다. 그는 댄스 가수들의 ‘조각 같은 얼굴, 늘씬한 몸매, 잘 갖춰진 칼 군무, 모범적인 언행’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정반대의 모습 그대로 대중 앞에 서는 것을 선택했다. 그렇게 우리는 싸이를 만났고 지금도 여전히 희소성 있는 가수가 되어 있다.      


그는 말한다.

“특이하다는 말, 데뷔 때 정말 많이 들었어요. 특이하다는 건 특별히 이상하다는 말인데, 특이함이 어떤 일련의 질서를 가지고 지속되면 결국 특별해집니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대중 앞에 나선 그의 용기에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그는 지금도 일시적인 화제로 끝나지 않고 처음 모습 그대로 일관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살아서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가 알아보는 가수가 됐다. 싸이가 특별해 보이는 것은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사랑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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