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힘
큰언니의 큰딸, 나에게는 두 번째 조카다.
큰언니와 나는 12살 차이,
두 번째 조카와 나 역시 12살 차이.
우리 셋은 띠동갑이다.
큰언니는 언니 같기도, 이모 같기도 해서 조카 역시 동생 같기도, 조카 같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입시 강사와 프리랜서 애니메이터인 둘째 조카가 그려준 나다.
음... 말하자면 생김새는 좀, 다르다. 머리스타일, 귀걸이, 안경, 시계, 옷정도는 내 소품이 확실하다.
인형처럼 태어나 가녀린 손을 가진 조카가 그린 막내 이모.
작업 하느라 너무 바빠 가족들과 대화 시간이 부족함에도 새벽녘까지 작업해 투척해 준 막내 이모.
너무 이쁘게 그려서 닮지 않았다는 내 말에 조카는 이렇게 답했다.
그래서 그냥 닮은 걸로 결론을 내렸다.
마음이 이뻐서 이쁜 이모가 나온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내 눈에도 조카는 제일 이쁘니까.
친구가 말했다.
"꼭 그림처럼 되길 빌어."
얼굴은 안되지만 몸매는 노력해보겠다 했다.
뭐가 되든, 조카 덕분에 멋진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