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기
3년 전에 남편과 부부싸움을 했을 때
“정신과 치료를 받아바”남편이 말했다. 난 처음에 듣자마자 화가 났지만 한번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육아를 하면서 감정 기복이 있어서 걱정이 되었다. 이번 계기로 가서 받아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되어서 구로구 건강지원센터에 전화해서 상담접수를 했다. 그래서 다음날 검사가 가능하다고 해서 버스 타고 갔다. 난 도착해서 노란색 서류를 받고 작성했다. 난 서류를 꾸밈없이 솔직하게 작성을 했다. 남자 직원이 왜 오시게 되었냐고 물어본다. 어제 부부싸움에 있었던 이야기를 했더니 직원은 미소를 짓는다. 잠시 후 결과를 말씀해주셨다. 평균보다 정신건강이 높다는 거다. 평균을 높다는 소식을 남편에게 전화해서 말했다. 서류상에서 높다고 했는데 남들보다 감정 기복이 높다. 육아를 하다 보니 남편과 부부싸움을 할 때 남편의 말 한마디가 내 가슴에 강하게 내릴 꽃힐 때 힘이 들었다. 힘들어서 공원을 걸으면서 울었던 적도 있었다. 남편의 말 한마디가 세상에 끝에 떨어진 기분이다. 혼자서 다울고 나서 나름대로 해결책으로 스마트폰으로 꺼내서 남편에게 욕을 쓰고 나니 또 기분이 좋게 웃는다. 그래서 남편이 나보고 연기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남편이 연기자라고 말할 때 정말 나 연기를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그냥 스쳐나가는 글귀를 보면 미묘한 감정에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라디오에서 임창정의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들으면서 운 적도 있다. 남편이 가족들을 위해서 일을 하는데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냉장고에 붙어있는 20대 남편 사진을 보고 현재 남편의 사진을 보니깐 감사한 마음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었다는 깨닫고 미안함 감정이 들었다. 말과 글귀 모든 것들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내 감정에 꼭꼭 찌르고 반응한다. 혼자서 있을 때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지만 주위사람들 만날 때 감정을 숨기려고 애쓴다. 내 감정을 드러내면 외계인처럼 바라보지 않을까? 나 몰래 수군수군 하지 않을까? 항상 마음속으로 조마조마하면서 감정을 숨기고 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던 여름 더운 날 동네 작은 도서관에 들렸다. 빨간색 글씨에 일자 샌드의 센서티브 책이 보인다. 표지에 바늘이 보이고 실이 보인다. 나는 민감하지 않지만 읽어보고 몇 달 전부터 읽어야지 했지만 미루었던 책이어서 빌리기로 했다. 집에 도착해서 책을 꺼내서 읽었는데 검은색 눈이 휘둥그레졌다. 어두웠던 세상에 밟아지는 듯한 기분도 들었고 주먹을 쥐고 진짜 나를 찾을 뜻 기뻐했다. 그동안 나를 모르고 살았구나. 난 초민감한 사람이구나. 내가 민감하다는 인정 하니깐 너무 인정하고 행복했다. 민감하다는 걸 왜 내가 숨기고 살아야 하는 거지? 이제부터 당당하게 말해야겠다"그래 나 민감한 사람이야."민감을 숨겨야 하는 거 아니잖아. 아 진작 알았으면 정말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았을 텐데 후회가 되면서 지금이라도 센서티브 책을 읽고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도록 해야겠다 다짐을 했다. 며칠 후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식당에서 만났다. 친구들에게 "나 민감한 사람이야 "말했다. 아무런 반응이 없다. 친구들은 알고 있었다고 한다. 나만 몰랐다. 나에게는 둔한 편이다. 서른여덟 살이 되어서 민감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민감하다고 말을 하니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다. 이제부터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를 보여주도록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고 사랑하기로 했다.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