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로 시작해서 은은하게 커피 향기와 설렘 가득한 폴 킴의 커피 한잔 할래요 듣고 있으면 설렌다. 폴 킴이 커피 한잔하자고 말하면 한잔 아니 두 잔 세 잔을 마시고 싶다. 난 마시지는 못하지만 귀로 은은한 커피 향 느끼면서 커피를 상상을 하면서 마신다. 커피로 고백을 하는 남자 너무 멋있다. "어쩌죠. 저는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두근두근 떨리고 잠을 못 자서요. 카페인 들어있지 않는 차를 마셔야 해요."커피를 마시고 싶지만 내 몸은 거부를 한다. 20대 회사 다닐 때 커피를 마시지 못하지만 용기 낸 적이 있었다. 회사에 노란 상자에 안에 노란색 비닐 커피가 가득 담겨있는 커피가 있다. 커피 비닐봉지에 흔들면 달칵 달칵 소리 나고 갈색 알갱이가 나오 나서 하얀 가루가 나오는 커피가 있다. 광고 속에서 프림을 빼고 우유를 넣었다고 하니 맛이 궁금했다. 광고 속에 여자배우가 커피잔을 들고 바쁜 일상을 커피 한잔으로 힐링이 되고 여유를 찾는 장면이 보고 용기를 내서 노란색 비닐봉지를 뜯어서 커피를 뜨거운 물에 넣었다. 한 모금 마셔본다. 눈썹에 미간이 주름이 잡힌다. 도대체 무슨 맛으로 커피를 마시는 거지? 나는 맛있는지도 모르겠다. 쓴맛 , 단맛, 갈색 맛 인듯하다. 커피 한 모금 마셨는데 컵 속에서 한강처럼 커피가 채워져 있는 듯 보였다. 결국 다 마시지 못하고 한 모금만 더 마시고 버렸다. 다시는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지 다짐하고 퇴근 후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 저녁밥을 먹고 나서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는데 심장이 쿵쿵 뛴다. 나 지금 티브이 보면서 심장 뛰는 거야? 어라? 이상하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는 게 몇 분 정도가 되었다. 아 커피를 절대 마시면 안 되겠구나. 심장이 쿵쾅쿵쾅 뛰니깐 안 되겠어 , 커피를 나하고 안 맞아 다시는 마시지 말자. 또 한 번 다짐을 한다. 심장이 떨림을 넘어서 속도 울렁울렁거린다. 잠을 자면 평온해지지 않을까? 하면서 이불 자리를 펴고 누워서 잠을 자려고 했다. 누우면 바로 잠드는 내가 눈이 말똥말똥하다. 30분이 지나도 잠이 오지 않는다. 딱 두 모금 커피를 마셨는데 잠이 안 오다니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고 어이없는 상황이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내일 회사를 출근하려면 잠을 자야 한다. 새벽 2시가 지나도 잠이 안 와서 양을 세어본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그러다가 다행히 잠이 들었다. 커피를 마시지 못해서 커피숍에 사람들이 앉아서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어떤 감정인지 기분인지 궁금하다. 가끔 친구들을 만날 때 커피숍을 일 년에 한 번 간다. 난 커피를 못 마시지만 녹차 라떼라도 마셔보기로 했다. 난 녹차라테 마실 때 커피잔에 초록색 왕관을 쓴 인어공주가 파마를 하고 다리를 벌리고 있으면서 나를 유혹한다. 로고를 보면서 호기심도 갖는다. 오디세이 나온 세이렌 로고 선택한 거 커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는 뜻해서 그렇게 해서 만든 건가? 유혹은 강력하다. 나는 버스에서 지나갈 때, 가족들과 에버랜드 놀이동산을 갈 때도 유혹한다. 하지만 들어가지 않고 항상 버스나 길거리에 지나가다가 보는 식이다. 나도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고 싶지만 가끔씩 친구들과 함께 갈 때 가격을 보고 뒤로 자빠질뻔했다. 어떻게 밥값보다 더 비싸. 케이크는 더 비싸다. 그래서 자주 가는 친구들에게 커피맛이 달라하고 물어본다. 내가 녹차라테를 먹어보는 것랑 같은가 하면서 머릿속에 떠올려본다. 다른 커피숍에서 녹차라테를 마셔보았지만 이곳 녹차라테가 맛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씩은 나에게 이곳에 와서 녹차라테를 마셔보자 한다.
그러다가 서른아홉 살 때 드디어 나에게 딱 맞는 차를 발견했다. 분위기 좋은 커피숍이 아닌 우리 집에 마시는 한살림 혼합차다. [오늘도 예민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 송지은 작가님 책을 읽고 나서 허브차에 놀라운 효능을 느꼈다. 책에서는 허브는 부신피로증 군에 효과적이고 , 따갑던 눈의 피로감과 몽의 김장 상태, 피곤한 게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고, 수면의 질도 좋아졌다 내용일 읽었다. 책을 읽고 나서 인터넷으로 주문할까 하다 바로 한살림에 만원이 되는 금액이지만 허브홉합차를 구입했다. 허브의 효과가 정말 있을까? 나도 작가님처럼 의문스러웠다. 커피포트에 물이 끓여지고 혼합차에 물을 붓는다. 향이 내 코에 닿을 때 푸른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머리도 맑아진다.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또 한 모금 마시니 들뜨던 내 마음도 평온해진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차의 세계로 들어온 듯했다. 차를 10분 정도 마시고 나서 마음이 평온해서 그런지 모든 것이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 후로 계속해서 새벽에 차를 마시고 있다.
허브 혼합차를 마신 날과 안 마신 날이 다르다. 짧은 시간 허브차가 내 일상이 달라지게 한다. 글쓰기를 매일 쓰게 하는 힘인지도 모른다. 허브향이 좋아서 다 마신 은색 봉투 차 봉투를 코를 넣어서 향을 맡는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가라앉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진작 알았으면 좀 더 좋았을 텐데. 지금이라도 알아서 정말 다행이다. 매일 새벽에 마시는 내 혼합 허브차가 시간이 제일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다. 이 시간을 통해서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