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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사렌즈 Apr 28. 2023

아 이제 살 거 같다.

1시간 정도 참을 수 있겠지?.. 거뜬하게 두 바퀴 돌고 나올 때 화장실 가기로 했다. 30분 정도 배가 꾸물꾸물 시동 건다. 그때 남편에게 전화 왔다.. 어디야? 산이야 산똥이라서 급한 상황이야 (산똥은 산에 똥을 싼다. 전에 산에서 운동하다가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배를 움켜잡고 갔는데 바지를 내렸는데 다 내려지지. 않았다. 그래 맞다 팬티와 바지에.... 그 후 가족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산에서 똥을. 바지에 쐈다 산똥..)나 또다시 산똥이야 산에 중간 지점이야 움직일수록 장운동이 활발해져서 나올 거 같아. 미리 화장실 들려서 가지. 이 정도면 참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서 조절이 안되네. 남편은 웃으면서 전화 끊었다. 걸을수록 고통이다. 화장실 찾아야 하는데 입구까지 걸어가려면 20분 넘게 걸어가야 하는데 무리다. 바로 5분 거리에 화장실 있다. 위치. 파악이. 되지 않는다. 100개 넘는 계단 내려간다. 미칠 거 같다.. 폭발직전.. 내려왔는데 화장실이 보이지 않는다. 아저씨가 다가가서.. 화장실이 어디 있죠?. 계단 올라가면 또 계단 올라가야면 왼쪽으로 돌면 있어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계단 오르고 있었다. 빨간 신호다. 이대로 여기서 싸버리면.. 교통안전 건물 보이고.. 화장실 보이지 않는다. 할 수 없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굵은 파마머리에 여자직원분이 다가오신다. 무슨 일로 오셨죠? 저 화장실이. 어디 있죠.. 없어서요 산에서 운동하다가 신호가 와서요. 나가시면 건물 바로 옆에 있어요. 오아시스였다. 문을 열고 바지를 내렸다. 이제 살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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