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오늘기억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사렌즈 May 20. 2023

친구가 왜 밉지?

거리두기

 카톡 ~카톡 ~신경 쓰인다. 카톡 옆 46이라는 숫자가 궁금하다. 막상 들어가면 별 내용이 아니다. 카톡 소리도 끄고 단체카톡방 알람 버튼 꺼짐 설정했다. 난 다른 사람보다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잠깐만 해야지 20,30분이 지나간다. 단체 채팅방에서 활동하지 않아서 나올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있다. 또 새로운 단체채팅방이 생겼다. 단체채팅방에 초대가 되면 반가운 마음과 귀찮음 마음으로 갈라진다. 이방은 중학교 동창친구가 여행취지로 만들었다. 반가운 마음으로  댓글이 활발하게 대화를 나눈다. 댓 하나씩 읽다가 시간이 갈수록 엄지손가락으로 빠르게 움직인다. 댓글 숫자가 신경이 쓰인다.


 감정이 민감한 편이라서 댓글 읽다 보면 감정이 파도가 친다. 친구들에게 솔직한 감정을 말하고 채팅방에서 나왔다.  불편하기 했지만 마음이 편안하다. 더 이상 감정이 파도가 휘둘리지 않아도 다. 단체 채팅방에서 나가기로 결정적인 이유는 며칠 전부터 글을 올리는 B 양 친구 때문이었다. B양은 결혼하고 나서 육아 바빠서 자주 연락을 하지 못했다. 한 달 전 돌잔치를 하고 나서 다시 연락하며 지냈다. B양은 새벽 시간.. 비, 눈, 바람, 햇빛, 뜨겁고. 화산 등.. 감정의 댓글 남겼다. 친구의 댓글에 처음에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지 할지  몰랐다. 잘하고 있다고.. 격려 , 신나는 노래를 보냈다. 그다음 날 또 우울한 댓글을 남겼다. 매일 새벽마다 우울한 감정의 글 읽으니 괴로웠다. 꾹꾹 누르던 감정이 폭발했다. "이제는 여자가 아닌 엄마야. 네가 선택한 결혼이니 책임지고 살아가야지. 누구나 다 힘들지만 자기 인생의 책임 지고 살아가고 있어. " 카톡글 남겼지만.. 친구가 걱정이 되었다. 흔들리는 마음을 아이를 보고 았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아서 속상했다.

친구가 밉고 알 수 없는 분노 밀려왔다. 왜 이렇게  미운 감정이 드는 걸까? 긴 호흡을 내시면서 걸어가면서 생각해 보았다. 걷고.. 또 걸었다. 왜 그랬는지 이유 찾았다. 친구에 모습이 내 모습이었다. 첫아이 출산후  모든 상황이 원망스러웠다. 잘못된 결혼생활  다시 되돌리고 싶었다. 아이를 보고 있으면 행복한데 시댁 쪽 모든 것이 맘에 들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데.. 그런 공간이 없었다. 흔들리는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서 단체채팅방에 솔직한 마음을 새벽마다 댓글로 적었다. 뒤돌아 생각해 보니 누군가 내 손을 잡아주고 위로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그때 생각하면 고개를 숙이고 부끄럽다. 그 안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 댓글 창이 아닌 본격적인 글쓰기를 공간을 찾았다. 2021년 12월 [나만의 소중한 시간 ] 온라인 글쓰기 모임 시작하게 되었다. 글 쓰면서 감정을 정리하면서 내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친구에게 고맙다. 친구를 통해서 내 모습을 알게 되고 사랑하는 글쓰기를 알려준 계기가 되었다.




 .



매거진의 이전글 결정이 어려운 걸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