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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01) 코로나 이후 첫 복귀

이런 제길 똑같잖아


드디어 격리 해제다!

격리 해제 후 첫 출근이다. 거의 9일 만에 출근이라서 뭔가 그래도 회사를 가고 싶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미 눈을 떴을 때부터 직감이 왔다. 그 병이 왔다는 사실을...

그 병은......?




'회사가기싫어병'




느낌 그대로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

그런데 이미 며칠 전부터 전화는 신나게 왔고 내가 출근도 안 했는데 이번 주까지 해달라고 통보를 하는 미친놈(년)이 있질 않나, 왜 아픈 거 같지도 않은데 격리하고 있냐고 말하는 도라이도 있고 현재 회사에서 임금협상이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고 있어서 매일 찌라시가 돌고 있는데 전화 오고 문자 오고 메신저 오고 아주 그냥 집에 있는 사람 쉬는 꼴을 못 보더라. 그나마 위안은 원격으로 컴퓨터가 가능했는데 확진 결과가 나온 이후부터 접속 권한을 아예 끊어 버려서 맘 편하게 쉴 수 있었다는 것?


물론 쉬고 나니 일이 쌓여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바타를 잘 독려하여 많은 일을 하였지만 그래도 쌓여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 아바타님도 얼마나 힘드셨을까 싶어서 오늘은 일은 딱 한 개만 줬다. 6시간 하는 거(?!!!) 무사히 마무리 잘 된 것을 보니 그래도 다행이다. 사실 회사 일이 싫다기보다는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나가는 거 자체가 싫었다고 할까? 그간 아이들과 같이 있던 시간도 꽤나 소중했던 거 같다.


아이들하고 이렇게 오래도록 같이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었을까?

나는 사실 아이들이랑 자주 놀아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자유방임주의를 철저하게 지키는 경영학도의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데 그래도 아이들이 항상 아빠가 좋다고 따라다니는 것을 보면 나의 교육 체계는 완벽하다고 느껴진다(이건 또 뭔 개소리...) 가족이 모두 다 걸렸기 때문에 아무 부담 없이 집에서 아이들이랑 뒹굴거릴 수 있었는데 가끔씩 아이들이 열이 오르거나 기침이 심해서 힘들어하는 것을 제외하면 정말 바람직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래서 한 번쯤 남편의 육아휴직이 해 볼만 하다는 말이 있는 것일까?




의외로 고생했다고들만 말을 하지 나를 멀리하던 사람은 없던 거 같다.

예전에 코로나 처음 걸렸던 사람들 주변으로 아예 다가가지도 않았었던 일이 있었는데 지금은 뭐 워낙 걸린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아무나 다 옆으로 와서 물어보고 가끔은 마스크도 벗은 상태에서 서로 이야기를 하곤 한다. 뭐, 난 이제 천하무적이니까 침이나 뱉자 퉤퉤


이제 일상으로 다시 돌아왔다. 거기다가 이젠 정부에서 격리도 줄이려고 하고 돈도 아예 안 주려고 한다.

헤헤헤 막차 탔다 헤헤헤

하지만 사실 안 걸리고 안 아픈게 더 좋다는 것은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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