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여름

상처를 감싸다보면 곪을수도 있다

by 강동희

시작부터 우울하다. 부부의 아이가 죽었고, 한 아이는 부모없이 할머니와 둘이 살아간다.


청량한 하늘색 배경의 표지와는 다르게 묶여있는 단편들은 가족의 상실, 가족간의 오해와 상처들로 가득하다. 아픔에 대해 고민했을 작가 또한 똑같은 아픔을 느꼈을 것 같다. 이 책은 김애란 작가의 단편 7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를 잃은 부모의 마음을 그려낸 <입동>, 아이와 버려진 개의 우정과 사랑을 담은 <노찬성과 에반>, 오래된 연인의 이별을 그린 <건너편>, 언어의 시선을 담은 <침묵의 미래>, 한 사람의 시련에 대한 <풍경의 쓸모>, 세대간의 문제를 풀어낸 <가리는 손>, 남편을 잃은 아내의 이야기인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7개의 단편 모두 무언가를 상실하거나 관계의 상처를 이야기한다.


내게는 오히려 상처를 보듬어주고 위로하려는 책보다는 아픔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 더 좋은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에 반감이 들지 않고 오히려 안도감이 느껴진다. 지금 느껴지는 나의 나쁜 감정들이 틀리다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우울해도 된다고, 그 나쁜 감정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라고 나를 이해 해주는 것 같이 받아들여져 내게는 큰 위로가 된다.


나쁜 감정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마음 한 켠에서 몽글몽글 피어난다. 나도 모르는 새에 커지고 자라나 나의 감정을 날카롭게 찌른다. 나는 그 순간을 잘 알고 있다. 비록 이 책의 다양한 인물들의 상황을 내가 직접 겪어본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아픔은 이해할 수 있다. 모두 아픔을 느끼며 살아가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상실의 모습과 상실한 사람들의 감정에 대해 느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함께 아팠다.



바깥은 여름

김애란

201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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