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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May 13. 2021

크게 생각하고 성장하라(책 리뷰)

성공 철학

나폴레온 힐은 1937년에 <크게 생각하고 성장하라, Think Big and Grow Rich>을 출판하였다. 이 책은 당시 미국의 대공황이 끝나가는 시기에 미국인들에게 성공학의 지침서로 여겨진 유명한 책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부 이상이 팔렸고 오늘날에도 일부 기업인이나 성공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참고서로 활용된다. 그는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제안에 따라, 당시 미국에서 성공한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습관을 20년 간 연구해서 발견한 13가지 공통 특성을 이 책에서 소개한다. 오늘날 수많은 성공하는 습관을 다룬 책들의 원조라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은 자신의 생각을 실패 의식에서 성공 의식으로 바꾸는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모든 사람을 돕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부유함이란 마음의 상태에서 결정된다는 것이 저자의 핵심 생각이다. 그에게는 부유함이란 돈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행복, 사업 등 모든 면에서 부유함을 의미한다.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우선 분명하고 불타는 바람(burning desire)이 있어야 한다. 이 바람은 단순한 희망이나 원하는 것과는 다르고 목표를 반드시 달성한다는 집요한 바람이다. 일단 분명한 바람이 설정되면, 이 바람이 이루어진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라고 말한다. 저자의 연구 조사에 따르면,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과 자신의 목표 달성에 대한 절대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고 있는데, 이 점이 그들의 핵심적 특성이며 성공에 반드시 필요한 전제 조건이라고 한다.


저자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키우기 위해서 당시 20세기 초에 유행했던 심리학 기술인 자동적인 자기 암시(auto-suggestion)를 강조한다. 자동적인 자기 암시 기술이란 잠재의식 속에 자신의 목표를 반복해서 각인시킴으로써 자신의 목표가 결국 자기 예언으로 전환되는 가짜약 효과인 플라세보 효과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목표 달성이 가능하며 꿈을 실현시킬 수 있고,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자신에게 끝없이 반복해서 말함으로써, 이런 믿음들을 잠재의식에 뿌리내리게 만드는 방법이다. 잠재의식에 성공의 씨를 반복해서 뿌리면 자신감이 형성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표가 잠재의식 속에 스며들어가게 된다는 논리이다. 뇌과학자에 의하면, 잠재의식의 뇌는 반복해서 생각이 주입되면,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따라서 잠재의식은 어떤 목표가 각인되면 이후 사람의 모든 행동이 실제 목표 달성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자동으로 맞춘다는 것이다. 저자는 "부자가 되고 싶으면 우리의 마음을 부에 대한 강렬한 열망에 자석처럼 부착시켜야 한다"라고 설명한다. 즉 나는 지금 부자라는 마음의 상태를 계속해서 잠재의식에 심어주면, 나도 모르게 나의 모든 생각과 행동이 부자를 향해 나아간다는 원리이다. 강력한 희망과 믿음이 포함된 생각은 결국 현실 세계에서 그에 합당한 실제 결과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점은 한 번 결정한 것을 고집스러울 정도로 집요하게 추구하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기업인들의 경우에 결단력의 부족이 실패의 가장 공통적인 요인으로 조사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백만장자들은 일단 결심을 내리면 과감하게 추진한다고 한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1908년에 'T 모델' 자동차 생산을 결정했는데, 잘 팔리지 않자 주변에서 계속 다른 모델 생산을 권유했다. 그러나 포드는 굴하지 않고 자신의 결정을 밀고 나간 끝에 19년이 지나서야 'T 모델'이 15백만 대가 팔리는 기적이 일어났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다면, 주변 사람들의 부정적인 의견에 쉽게 휘둘리지 말라는 뜻이다. 또한 계속 배우기 위해서 주변에 현인그룹(Mastermind Group, 저자가 최초로 만든 개념)을 만들어서 활용하라고 한다. 저자는 "현인그룹을 분명한 목표 달성을 위해 조화롭게 함께 일하는 2인 이상 사람들의 노력과 지식의 조정체"라고 정의한다. 오늘날에는 현인그룹을 여러 사람의 개별 지혜가 더해진 지식의 복합 그룹으로 이해된다. 여러 사람의 지식과 지혜가 모이면 훌륭한 의견과 방향이 설정될 수 있으므로, 나보다 우수한 사람들의 지혜를 활용하라는 뜻이다. 기타 저자가 제시하는 성공의 윈칙들로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서서 성공에 도움이 되는 전문 지식을 습득, 창의적 이미지화 훈련을 통해서 목표가 성공적으로 달성되는 과정과 결과를 마음속에서 상상 훈련, 정해진 구체 목표에 대해 조직적인 세부 계획서를 만들고 단계별로 실천 등이 있다.




참고로 저자에 따르면, 잠재의식의 활용은 개인적 잠재의식이 우주적인 무한한 에너지와 연결되는 힘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잠재의식과 우주적 힘의 결합은 개인적인 믿음과 확신의 영역에 속하며, 객관적으로 증명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속적인 생각이나 믿음이 실제 결과를 만든다'라는 사고방식도 저자가 처음 주장한 것이 아니다. "우주에 무한한 힘과 에너지가 있고, 우주와 연결되어 사람 속에도 마찬가지로 무한한 힘과 치유의 에너지가 있고 사람이 원하면 이런 힘을 활용할 수 있다"라는 식의 주장은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태동한 신 사고(New Thought, Quimby가 창시)와 20세기 초, 중반에 걸쳐 성장한 뉴 에이지 운동과도 어는 정도 맥이 닿아 있다고 본다. 그리고 자기 암시의 긍정적인 효과를 담고 있는 에밀 쿠에의 공식(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1922년)이나, 제임스 알렌의 책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As a Man Thinketh, 1903년 출간>, 조셉 머피의 <잠재의식의 힘, 1963년 발간>의 핵심 주제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나타난다. 결국 이런 생각은 자성예언이나 자기 암시와 같은 말과도 연결이 되어 있고, 나중에 발전한 긍정심리학과 뇌 과학과도 상호 영향을 주고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19세기 미국의 대표적 지성이었던 에머슨이나 20세기 초 미국 심리학의 대가인 윌리엄 제임스도 이러한 신사고에 대해 호의적인 입장을 표명하였다고 한다. 저자는 신사고의 메시지를 경영 부분에 적용시킨 것으로 보인다. 오래된 책이고, 잠재의식의 가소성 활용이라는 점을 너무 강조하고 있지만, 오늘날의 독자들은 20세기 초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했구나라고 이해해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섭취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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