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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Aug 03. 2021

이해되지 않지만 사랑한다

강과 낚시에 투영된 형제애를 다룬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 감독 겸 배우로 출연한 로버트 레드포드, 브래드 피트 주연>의 마지막 대사가 매우 인상적이다. 노년기에 접어든 형이 자신과는 성격이나 가치관이 너무 달랐던 동생, 그리고 사고로 오래전에 죽은 동생을 생각하면서 하는 말이다. "동생처럼 비록 이해가 되지 않아도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라고. 우리 주변에도 행동양식을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나의 기준에서 보면 그렇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이해가 안 되어도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 어쩌면 너무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사람인데 그들의 사는 방법이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인간과 다른 인식체계를 가진 동물이나 애완견을 끔찍하게 사랑하고 아끼는 것도 그 동물의 행동이 잘 이해되어서가 아닐 것이다.  내가 뭐라고 해도 언제나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고, 집 밖에 나가면 총총걸음으로 좋아하는 애완견들을 보고 있으면 마치 인간이 우주인을 만나면 형성되는 관계가 아닐까 상상해본다. 흔히 회사에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상사, 동료, 부하직원이 있을 수 있다. 보통 그런 사람을 보면 사랑해주기는 커녕 배제하거나 무시하기가 쉽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과연 몇 사람과 진지하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지. 특히 현재의 나를 나의 부족한 점까지를 언제나 진정으로 이해해주고, 나아가서 아껴주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최소한 가족, 친구, 동료 등 이 세상에서 맺은 얼마 안 되는 가까운 인연의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조금 잘해주는 것이 좋다. 그들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아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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