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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풍 Nov 02. 2023

마음자세의 전환

평소에 걱정, 근심, 불안, 두려움이 많은 사람은 생각해 볼 점이 있다. 우선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떤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 냉철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매사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거나, 어두운 면을 발견하거나 또는 불평을 하는 습관이 있는지, 아니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주변의 대상에서 좋은 점을 발견하려고 하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주변 환경에서 늘 어두운 면만을 보려고 하고, 다른 사람에게서 실수를 지적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분명히 자신의 내면세계에서도 불안,  근심, 걱정, 두려움에 사로잡혀있다. 왜냐하면 내면세계와 외면 세계를 바라보는 마음은 하나이며 두 세계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세상을 어둡게 보고, 매사에 불평하고, 동료나 지인들을 자주 비난하고 험담하는 사람이 자신의 내면에서 평온한 마음과 차분한 마음을 가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반대로, 내면세계에서 평정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주변 세상이나 사람들을 비꼬거나 부정적인 시각을 갖기도 어려울 것이다.

또한 습관적으로 내일이라도 세상이 망할 것 같은 뉴스를 매일보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헬조선이라 여기고, 주변 사람들을 늘 잠재적 범죄자라고 여기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 매일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고 교활한 범죄가 판을 치는 내용을 다루는 드라마나 영화만 보는 정신이 온전한 평정심을 가지고 실제 세상과 사람을 좋게 여기기는 어렵다. 세상에는 나쁜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많다. 다만 우리가 부정적인 일만 바라보는 습성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만약 자신이 아침에 눈을 떠서 저녁에 잘 때까지 항상 세상의 어두운 면을 보고 살아가고 있다면, 자신의 마음속에도 걱정, 불안, 근심, 두려움의 씨가 점점 자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마음의 평화를 회복하고 싶다면, 지금까지 생활 방식과 반대로 하면 된다. 즉 쓰레기 같은 뉴스를 그만 보고, 다른 사람을 비꼬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중단하고, 잔인한 범죄 이야기로 가득한 드라마나 영화를 그만 봐야 한다. 대신 주변 사람이나 세상에서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려고 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을 걷고, 사랑과 우정을 다루는 드라마나 영화를 찾아봐야 한다.

사람의 정신이란 외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그 일에 대한 판단을 쑥쑥 빨아들이는 스펀지와 같다. 자신이 외부 세상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면, 마음의 세계에도 부정적인 사고의 틀이 형성된다. 부정적인 사고의 틀은 걱정, 불안, 근심, 두려움을 만들 수밖에 없다. 오랜 세월 습관처럼 굳어진 세상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나쁜 시각을 바꾼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사람은 남은 인생이라도 마음의 평화를 누리고 아름다운 세상을 맛볼 권리가 있다. 오늘부터라도 시도해 보자.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모든 것으로부터 아름다운 면과 좋은 점을 발견하려고 애쓰자. 나의 정신을 혼탁하게 만드는 뉴스를 다이어트하고, 어두운 영화나 드라마를 그만 보자. 더 이상 주변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험담하지 말자. 불평하지 말고 살아 있음에 대해 감사하자. 특히 모든 사람에게는 좋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한다. 내가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자주 보게 되면, 실제로 그 사람의 좋은 면이 더욱 커진다. 사람은 지구상에서 자신의 정신 프로그램을 교체할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이다. 빙하기와 수렵시대를 거치고 전쟁, 기아, 역병 등 너무 혹독한 생존환경 때문에 인류에게 모든 것을 경계하고 불신하는 부정적인 심리적 본능이 각인되었다는 분석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우리의 모든 부정적인 판단 습관을 원시 인류의 본능적인 생존 습관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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