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내과의사 출신인 피터 괴체는 저서인 <위험한 과잉의료>에서 현대사회에 팽배한 과잉 검사, 과잉 진단과 과잉 치료 등 의료 오남용의 현실에서 살아남는 법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환자 스스로 자신의 병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필요하면 의사에게 자신의 진료에 대해 반드시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의사의 잘못된 처방약이 심장질환과 암에 이어 주요 사망 원인 3위일 정도라는 통계를 인용한다. 저자는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과 질병과 생명에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너무 늦기 전에 주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는 생각에 이 책을 저술하였다고 밝힌다. 특히 무분별한 약의 복용과 지나친 정기적인 선별검사가 해롭다는 입장을 강조한다.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픈 증상이 없을 경우, 일부러 건강검진을 규칙적으로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왜냐하면 모든 약은 심각한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건강에 집착하는 것보다 인생을 잘 사는 것에 대해 더 집중하라는 자신의 철학을 전한다. 저자의 주요 메시지를 소개한다: 의사들은 제약회사로부터 들은 이야기 말고는 약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유방암을 포함한 일부 암은 아주 느리게 성장하거나,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퇴행하거나 사라질 수 있다. 특히 유방암 선별검사는 폐지되어야 한다; 혈압, 혈당, 또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간 높다고 해서 질병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위험인자일 뿐이다. 이런 위험인자에 비정상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의사들은 제약회사와 결탁한 이들이다; 나이가 들면서 모든 게 나빠지기만 하는 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질환이 저절로 사라지거나 좋아질 수도 있다; 60세 남성의 60%가 전립선암이 있지만, 사망자는 3%이다. 대부분 그냥 살다 죽는다; 전이가 되지 않는 국부 암종은 차라리 선별검사로 아는 것이 더 유해하다;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전립선암 선별검사를 권하지도 받지도 말아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 전립선암 지표검사인 psa 검사를 받는 것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생검 연구에 따르면, 일정 연령을 초과한 거의 모든 사람의 갑상선에 암이 있다. 그러나 갑상선암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0.08%로 극히 드물다; 한국 과잉진단과 과잉수술 사례를 소개한다. 예를들어, 한국에서 지난 십여 년간 갑상선암 발병률이 매년 25%씩 증가하였으며, 이는 연간 신규 발병률이 영국의 15배이다, 그러나 사망률은 지난 30년 동안 거의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불필요한 수술은 원래 목소리 상실의 부작용이 있다; 충분히 검사하기만 하면, 암이 우리 모두에게서 꽤 젊은 시절부터 발견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 몸에 있는 대부분의 암은 완전히 무해하다. 자연히 사라지거나, 아주 천천히 자라서 우리가 다른 원인으로 죽을 때까지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선별검사를 통해 밝혀지는 양성 결과가 사람들에게 심리적 위해를 가할 뿐이다; 당뇨 전단계나 전고혈압은 헛소리이다. 따지고 보면 출생은 가장 위험한 일이다. 태어나는 날부터 사망할 위험은 100%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전사망인가?; 의사를 만나러 병원에 갔을 때 잠시 혈압이 상승한 사람은 실제로는 고혈압이 아니다; 콜레스테롤 치료제인 스타틴계 약물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있으나 건강한 사람은 스타틴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