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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에서 파이어족이 되다.

(21) 일본 오사카에서 파이어족의 투자 09

'역시 개별주는 어렵다.'


미국주식의 개별주를 전문투자가들처럼 재무제표를 전부 살펴본다던지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에 저는 몇 가지 아이디어와 경제지표, 일본어로 제공되는 기업의 정보 등을 이용하여 종목을 추려서 선택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간단한 방법만으로 수익을 취할 수 있었던 것은 다 시장과 운 덕분이었지 누군가의 조언이나 자신의 투자실력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이중 자산의 일부는 1,2년의 단기투자용으로 투자를 했었는데, 이러한 단기투자가 저는 정말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 이유는 팔 타이밍이 언제인가를 맞추는 것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특히, 팔고 나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는 '역시 잘 팔았어!'라는 마음속의 외침과 짧은 환희정도로 그치고 말지만, 팔고 나서도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는 '왜 팔았을까...'라고 중얼거리며 후회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금액이 더 커질수록 더 큰 기억으로 남게 되고 가끔씩 그때의 후회가 떠올라 저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교훈을 실물금을 통해서 얻었음에도 인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 보인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2024년 올해 단행했던 개별주 정리의 경우 AI와 반도체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개별주들도 정리했었는데 2주 사이에 수익률이 몇십% 차이가 나니 정말 개별주정리를 강행한 자신이 미워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남 탓은 하지 않습니다. 누가 팔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고, 개별주를 정리하여 상장지수펀드(ETF)로 변경하기로 한 자신의 선택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었던 해에 개별주들을 다 정리했다면 수익률이 더 낮았을 테니 전화위복으로 삼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우여곡절 끝에 2024년 중순이 되어서야 저의 자산 중에 주식비중의 대부분이 상장지수펀드(ETF)가 되었습니다.


제가 직접 투자를 시작하기 전, 주변에서 주식을 하던 사람들이 하던 말이 있었습니다.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것으로 언제 부자가 되냐?'


그리고 아직도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한국의 미국주식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보유량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2024년 6월 랭킹에는 10개 종목 모두 기술주 개별주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로 이중에는 레버리지 상품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 일본의 미국주식 투자자들은 개별주보다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언급을 하는 사람들의 유튜브 등이 인기가 많습니다. 여기에 2024년에 개정된 신 NISA(일본판 ISA계좌)로 인해 많은 일본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시작하게 되어 투자불모지였던 일본에도 투자인구가 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주식을 시작한 일본사람들이 주로 구매하는 종목들을 살펴보니, 성별과 연령대를 불문하고 기술주, S&P 500 지수 등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배당주가 고루 분포되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습니다.


정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라는 말은 너무 잘 만들어진 문장 같습니다.


거꾸로 제게 있어 투자에 관해서는 '가깝고도 먼 나라 한국'이라는 표현이 옳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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