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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 : 일본사람들의 절약

(2) 정말 박봉이라서 절약을 하는 걸까?

당장 한국을 대표하는 포털사이트나 세계적으로 가장 큰 검색사이트, 매일매일 수많은 동영상이 쏟아져 나오는 온라인 공유 플랫폼에서 '일본에서 돈 모으기'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첫 페이지는 물론이고 상위권에는 '일본에서는 돈을 모으기 힘들다.'라고 하는 내용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본에서는 돈을 모으기 힘들다고 하는 분들의 비교대상국은 한국입니다. 당연히 한국사람들이 만든 콘텐츠이고 한국사람들이 보고 있으니 비교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일본은 이런저런 이유로 돈을 모으기 힘들기 때문에 절약이 생활화되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제 생각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아마존에서 절약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나오는 상위권 서적들

실제로 일본에서는 절약에 관련된 서적이 꽤 팔리고, 관련 콘텐츠의 조회수도 투자 관련 콘텐츠에 못지않게 높습니다. 그만큼 절약에 관심이 많다는 뜻이고 절약의 대상은 돈으로 국한되지 않고, 시간과 노동력, 정성 등도 그 대상이 됩니다.


'간단 전자레인지 레시피 100'등의 책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여기에 '1끼 100엔 간단 전자레인지 레시피 100'이라고 적는 다면 절약 4관왕 서적이 완성됩니다.


이렇게 돈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서도 절약이라는 것이 들어가는 이유는 그만큼 효율적인 부분을 따지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다가, 은행의 이자가 거의 0%에 가까웠던 일본이기에, 은행이자보다 더 효과를 볼 수 있으면서 투자와 다르게 리스크가 없는 것을 찾다 보니, 절약이라는 것이 대두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한 가지 더 설명이 가능한 것에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일본사람들의 포인트사랑은 잘 알려져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이는 은행의 이자는 0%인데, 포인트는 적어도 0.5% 이상이었으니 그럴만하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많은 일본사람들이 절약을 왜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 배경과 이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저에게 있어서 절약이라는 도구가 조기은퇴, 즉 파이어족으로의 길을 만들어주는 하나의 축이 되어 주었다는 사실만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한국의 일부 파이어족들도 절약과 소비에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거의 모든 파이어족들과 조기은퇴 후 이와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이야기 중에는 절약과 소비에 관한 내용도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러한 조기은퇴나 파이어족과 관련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온 것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자산시장의 극심한 변동성과 큰 하락이 가져다준 기회가 한몫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파이어족에 대해서 처음 접한 사람들 중 일부는 이렇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운 좋게 주식이나 코인, 갭투자 같은 부동산투자자산을 불린 사람들?'

'겨우 그 정도 돈으로 은퇴를 한다고? 그건 생활이 아니라 생존이 아닌가?'

'사람이 젊은 나이에 일을 해야지... 늙어서 세금이나 축내겠구먼.'


등의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실제로 일부의 사람들은 특정 투자자산에 몰빵 해서 크게 벌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운이든 실력이든 단기간의 투자로 '몇십억이 생겼으니 이제 일을 그만두자.'라는 분도 계실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부이며,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파이어족 = 영리치가 아닙니다. 


'그런데 정말 절약을 통해서 돈을 모을 수는 있는 건가요?'


라는 의구심을 가져보신 적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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