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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핀란드 사우나

독일과 핀란드의 사우나

by 따뜻한 선인장



독일의 사우나 웬만한 곳은 보통 혼탕에, 옷을 모두 벗는다. 그래서 사우나의 나라인 핀란드에 갔을 때 수영복을 입고 사우나를 하는 핀란드 사람들을 보고 남편은 적잖이 당황했다.



독일은 사우나 밖에서는 수다를 떨고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사우나 안으로 들어오면 마치 의식을 치르듯 조용한데, 그 조용하던 핀란드 사람들은 사우나 밖에선 조용하다가 사우나 안에만 들어오면 참새처럼 여기저기서 수다소리가 들리는 것이 신기했다.



절대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얼음물 호수도 사우나를 두세 번 들어갔다 오니 나도 몰래 물속에 들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마치 한국의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느낌이 드는 것이, 이럴 땐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독일 사우나의 혼탕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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