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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뜻한 선인장 Feb 03. 2021

내 인생 가장 반짝이던 미역국

한국에선 생일날 미역국을 먹어


한국에만 있으면 아무런 특이한 점이 없는, 너무나 당연한 습관이지만 외국에 나가면 너무나 특이한 한국인만의 문화 중 하나는 바로 미역을 먹는 것이다.


우리에게 미역은 미역국으로도, 미역무침으로도, 미역냉국으로도 여러모로 해먹을 일이 많지만 정작 외국에 나가면 미역을 먹는 나라들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특이한 음식재료인 미역을 한국 사람들은 또 굉장히 특별한 생일날에 먹는다. 그렇게 어릴 적 생일날 아침이면 언제나 미역국을 끓여주시던 엄마 덕분에 나는 독일에 정착을 하는 와중에도 생일이 다가오자 미역국이 생각났다.


외국인 남편과 결혼을 하면 한국에선 이렇게 당연한 생일 음식이 특이한 문화가 되어, 생일이 다가오면 남편이 미역국 정도는 끓여주겠지 하는 괜한 기대감 같은 것 자체가 생기지 않게 된다>ㅇ< 그래서 나는 생일날 아침부터 혼자 미역을 불리고 마늘을 다지기 싫어서 미리 전날 밤에 미역국을 양껏 끓였다. 한밤중에 갑자기 특이한 미역을 들고 국을 끓이는 나를 외국인인 남편은 신기하게 생각하길래 나는 남편에게 설명했다.


“한국 사람들은 생일날에 미역국을 먹어.”


생일날 아침. 어젯밤 미리 준비한 미역국을 함께 먹으며 생일 축하를 하려는데 남편이 갑자기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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