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편의 유머
해외여행을 하다 보면 여행 마지막 날, 남겨진 현지 잔돈을 바라보게 된다.
‘이걸 어떻게 처리하나’
예전에 덴마크를 여행하면서 잔돈이 남았었다.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기 전 딱 맞는 금액의 무언가를 찾다 내 눈에 뜨였던 것이 바로 이, 서로를 꼭 껴안고 있는 후추와 소금통이었다.
필리핀에 있을 때는 요리를 잘하지 않아서 한국 집에 두고 있었는데, 작년에 결혼을 하고 새로운 보금자리가 생겨 독일로 넘어올 때 이 아이들을 데려왔었다. 처음 봤던 그대로 후추통과 소금통을 우리 집 찬장에 넣어두니 제법 귀여웠다. 그뿐이었다.
다음날 아침. 평소처럼 차를 마시려고 찬장 앞에 섰는데 뭔가 다른 느낌이 들었다.
‘뭐지?’
뭔가 달라진 것 같은데 뭔지는 알 수 없던 그 분위기가 갑자기 웃음으로 바뀌었다.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