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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폐인작가 Aug 05. 2024

앵무새를 찾았다 그리고 마지막


첫 번째 이야기


기적이 찾아왔다. 말도 안 되지만 찾았다.

으어 눈물 나네.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의 도움으로  우리 집 막내 앵무새가 집으로 돌아왔다. 찾았으니 정말 다행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게 많지만…! 일단 개인적으로 기다리는 소식도 있는데, (되면 되고 아님 말고의 일이라 사실 다 써낸 것만으로도 후련하다.)


이주~삼 주 뒤  우리 집 막내에 관해 다시 글을 다듬어 올릴 예정이다. 지금도 우리 집 막내는 회복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



두 번째 이야기


오늘로 이 브런치북의 연재는 마지막이다.


흔히 아이디어란,  씨앗을 심고 그 씨앗이 옹골차게 자라기를 바라며 열심히 가꾸는 것이라고 혹은 어느 순간 딱 떠오르는 것이라고 하는데, 나에게 아이디어란 맨손으로 때려잡아야 하는 괴물과도 같은 존재다. 절대 그냥 안 떠오르고 평소 목표로 하는 주제가 있고 그것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으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난 즉시 메모한다. 꼭 메모한다. 이건 나이 상관없다. 메모 안 하면 반드시 까먹는다. 흑흑 이렇게 사냥한 조각들을 잡아 요리조리 썰어서 어떻게 해먹을 건지하고 고민한다. 그렇게 해서 먹을 수 있음 먹고 아니면 버리고.


그리고 요리해서 사람들 앞에 내놓았을 때 너무 그… 뭐랄까 평가에 너무 휘둘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래서 현생에서 일하거나 다른 집중하는 통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함. 글쓰기는 내게 환상과도 같은 존재이므로 현실과는 완전히 분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남은 입맛에 안 맞을 수 있지 않은가. 막 집착 수준으로 손톱 물어뜯으며 평가에 기대면 내가 쓸 수 있는 글  못 쓴다. 자유로워야 하는데 발목 잡히는 것 같달까. 족쇄를 찬 느낌….   


‘해묵은 습관을 버리고 몰두하라.’


인터넷에서 우연히 무료로 본 운세에서 내게 해준 조언이다.


오. 딱인데? 지금 내 상황과 어울리기도 하고. 제법 마음에 들어서 모니터에 써 붙여 놓았다.


그래서 나는 자유롭게 쓰고 싶은 소설이나 계속 써볼 예정이다.


요즘 내 안의 여러 자아를 끄집어내는 토막글을 많이 쓰고 있다. 그 자아를 열심히 꺼내고 다듬고 고치는 중이고 말걸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뭐...하하.


상실의 깊은 아픔을 크게 겪고 극복을 하고 나니 세상을 보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솔직히 말하면 좀…. 인간관계 현타 오기도 하고, 냉소적인 생각이나 열등감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은 죽은 후에는 다 소용없다는 그런 생각. 나뿐 아니라 주변 다 나이 들어가는데 뭔 소용인가란 생각이 강하게 든다.


좋은 걸 보고 좋은걸 생각해도 모자란 세상에서  부정적인 생각들은 내 뇌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비슷한 상황 몇 번 겪어보니 나만 중심 잘 잡으면 그렇게 최악은 안 되더라. 결국 상황을 대하는 내 태도에 달려있다.)


그러니 내 마음속 쓸데없는 곁가지들을 쳐내고 올해가 끝나기 전에 소설 한 편 완결 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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