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QqJvqMeaDtU
무심코 흘러 들어은 노래인데, 어디서 들었던 건지 모를 익숙한 민요스런 멜로디가 섞여 'i would, if i could' 가사가 반복 되면서 못내 아쉬움이 느껴지면서 노래의 사연이 궁금해졌다. 당시 내 심경을 대변했던 것 같아 꽂혔나 보다.
'El Condor Pasa (if i could)' 철새는 날아가고
미국에 사이먼과 가펑클이 부른 페루의 전통 음악에 근간해 만든 곡이다. 그 사연을 들어보면 사뭇 슬프기도 하다.
본래는 '콘도르는 날아간다' 라는 페루의 뮤지컬 연극을 바탕으로, 이 노래는 연극 마지막에 흘렀다고 한다. 가사는 없고 잉카춤을 추는 전통음악이다. 18세기 스페인 통치 하의 페루에서 대규모 농민혁명이 일어나고 이를 주도했던 콘도르칸키는 처형을 당하게 된다. 영웅이 죽으면 Condor (독수리과로 안데스 산맥에 서식) 가 된다는 잉카인들의 전설처럼 그도 역시 죽어서 콘도르가 될거라 믿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당시 라틴아메리카의 해방을 염원하듯 핍박받던 잉카 후예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과 마추픽추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슬픔이 묻어있다. 노래 제목 뒤에 괄호로 'if i could' 라 표기된 것이 그들의 갈망을 조금이나마 대변해주는 듯 하다.
국문으로는 철새로 번역된 콘도르, 철새라면 그래도 계절이 순환하고 다시 돌아올거라는 믿음이 반영되지 않았다 싶다.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고원지대를 훨훨 날아가는 고독한 독수리 또한 떠오르기도 한다. 뭐가 됬든 마음 속에 활짝 날개를 핀 콘도르 한마리 쯤은 품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높게 비상하겠다는 믿음과 갈망으로 우리는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