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유투브를 끼고 살다보니 유투브는 내게 뗄래야 뗄 수 없는 일상의 한 구석이 되버렸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유투브에 들어 있는데, 그곳엔 다양한 이야기들이 녹아 있었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전문가가 될 수 있는 플랫폼이었다. 그런 광경을 지켜 보면서 문득 ' 나도 유투브 해야지 ' 되뇌이며 머릿속 상상의 나래를 펼친게 벌써 몇 년이 흘러 버렸다.
그렇게 현실에 치여서 손놓고 있던 차에, 요즘 같은 시대에 나를 드러낼게 뭔지 고민하다가 결국 유투브가 답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유투브 시작하는 법도 유투브에 친절히 나와있었다. 우선에 다이소서 3천원 짜리 마이크 사고 무료프로그램 obs 스튜디오와 다빈치리졸브를 설치하고 여차저차 낑낑대면서 영상 2편 올려 보았다.
아직은 화려한 편집과 기교보다는 나만의 컨텐츠를 정착 시키는 것이 목표인데, 막상 내가 올린 영상을 보노라니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내가 자신있던 분야라고 생각하며 녹화를 한건데 스스로가 너무나 말주변이 떨어지고 조리가 없어 준비 안된 티가 너무나도 났다. 머릿 속에만 들어있던 것을 풀어서 설명하는 과정에서 내가 알고 있던 것이 실상은 제대로 정리가 안 되어 있었다. 또한, 지식공유가 목적이라면 날 것을 말하려기 보다 어느정도 기획을 거친 후 누군가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로 재생산 되어야 했기에 기획의 중요성도 깨닫게 되었다.
해보기 전엔 몰랐던 것이, 부딪치고 나니 나의 부족함이 면면히 드러나는 것 이었다. 비록 짧은 영상 한편 이라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코로나로 빚어진 언택트 시대 오프라인에서는 다들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 하면서 감춰질 수 밖에 없으나, 오히려 유투브에서 만큼은 나를 오롯이 드러낼 수 있는 장이 펼쳐진 것이다. 그런만큼 앞으로의 중요성은 점차 커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이번 계기로 어떤 컨텐츠를 꾸려갈지 많은 고민을 해보게 된다. 컨텐츠에 대한 고민은 결국 나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