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떨리는 손으로 봉투를 열었다."

2025년 6월 19일 두 번째 문장

by young

자리에 앉아, 이미 마무리했지만 주 과장에게 전달하지 않은 보고서 파일을 모니터에 띄웠다. 마우스를 가볍게 움직여 왼쪽 버튼을 몇 번 누르고, 경쾌하게 키보드를 두드린다. 김 대리와 함께 한바탕 사내 가십을 공유하는 중, 무선충전기 위에 올려둔 핸드폰이 밝게 깜빡인다.

무시하고 계속 메시지를 쓰려 시선을 돌렸다. 한 번, 두 번, 세 번, 끝나지 않는 액정의 깜빡거림에 짜증보다도 먼저 미간이 찌푸려진다. 눈이 너무 부시다. 속으로 한숨을 쉬고 오른팔을 뻗었다. 가볍게 핸드폰을 쥐고 소란스러운 알람의 발신자를 확인했다.

나도 모르게 '엥' 소리를 뱉는다. 순간 흠칫 놀라 두리번두리번 고개를 돌렸다. 생각보다 목소리가 크지 않았나 보다. 다행히 아무도 나를 쳐다보지 않는다.

전 남자 친구가 보낸 카톡을 읽지 않고 주르륵 올린다. 대체 메시지를 몇 개나 보낸 건지 황당함이 몰려오려는 찰나, 송금 봉투를 발견했다. 조금 전 '엥'보다는 더 작은 목소리로 '오'하는 감탄을 흘렸다.

떨리는 손으로 '확인하기'를 눌러 봉투를 열었다.





"여자는 떨리는 손으로 봉투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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