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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관 Aug 30. 2024

茶友다우라는 사이의 벗

나이와 성별, 직업을 불문하고 만나는 벗 

茶友, 차가 인연이 되어 만나게 된 벗이다. 벗이라고 하면 대부분 학연이나 지연으로 맺어진다. 물론 사회생활을 통해 비슷한 연배라서 벗이 되기도 한다.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벗이 되는 경우는 동호회 활동을 들 수 있겠다. 글 쓰는 사람들끼리는 文友, 그림을 함께 그리면 畵友...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자리를 함께 하면 茶友로 지내게 된다.


동질감을 중시하는 동호인들의 만남은 수증기가 모여서 만들어진 구름 같다. 호감이 생기면 벗으로 만나다가 뜻이 달라지면 그 순간부터 흩어지게 된다. 입에 맞아서 자주 마시던 차가 어느 때부터 내 손에서 멀어지게 되는 것과 같다.





내가 참석하는 차모임은  열세 명의 다우들이 있다. 18년 째인 이 모임에 십 년 넘은 세월을 함께 하는 다우도 있고, 먼 곳으로 발령이 나서 참석하지 못하게 된 다우, 새 다우로 인연을 시작하는 분도 있다. 


맑은 하늘에도 보이지 않을 뿐 수증기는 구름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뭉게구름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는 건 다우들이 뜻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름이 만들어지게 하는 게 수증기라면 차모임에는 차를 좋아하는 다우가 있다.



차는 담백하고 순수한 향미로 고달픈 일상에 위안이 되어준다.

차를 함께 마시는 다우는 바라는 것 없이 서로 보듬어 주는 정서를 나누는 벗이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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