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너무 다른 두 종류의 보이차, 어느 차를 더 좋아할까?
보이차는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드는 숙차와 녹차와 비슷한 과정을 거친 생차가 있다. 일반적으로 보이차는 오래 묵혀서 쓰고 떫은맛을 줄여서 마시는 차라고 아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숙차는 발효 과정을 거쳐 묵히지 않고 마실 수 있도록 만든 차이다.
"숙차가 좋아? 생차가 좋아?" 이 질문은 답을 구할 수 없는 우문이지 않을까 싶다. 사람마다 차에 대한 취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숙차도 좋고, 생차도 좋아하지." 이렇게 대답하는 사람은 보이차를 너른 폭으로 즐기는 셈이다. 혼자 마실 때는 상관없지만 여럿이 마시면 생차는 호응도가 낮아질 수 있다.
보이차를 시작하면서 생차를 선택한 사람은 고삽미를 잘 받아들이는 입맛이다. 숙차로 보이차를 즐기는 사람은 단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보이차를 오래 마시다 보면 숙차와 생차를 다 받아들이게 된다.
숙차는 숙차대로, 생차는 생차의 향미가 누구나 좋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기 때문이다. 현대 보이차라는 별칭처럼 요즘 숙차는 숙미를 줄인 발효 기술로 고유한 향미를 즐길 수 있다. 또 생차는 고수차가 나오면서 고삽미 보다 달고 시원한 향미를 음미할 수 있다.
여럿이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는 개인적 취향을 구별하지 않아도 되는 숙차가 좋다. 혼자서 마시거나 차에 대한 취향이 비슷한 사람과 마시면 생차가 더 좋을 것이다. 보이차는 개인의 취향에 어울리는 차도 있고 모두가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차도 있다.
빈 속이나 늦은 밤에는 숙차를 마시면서 식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자.
가을이 오는 신호처럼 바람에 찬기가 묻어나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 진다.
내가 또 다른 나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생차의 향미와 함께 해보자.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