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자리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가치
네 사람이 모여 차를 마셨다. 네 사람이 한 자리에서 앉았지만 차를 대하는 마음은 달랐다.
먼저 첫 번째 사람은 이 자리를 만든 사람이었다. 그는 함께 차를 마실 사람들을 위해 어떤 차가 좋을지 마음을 썼다. 그 사람은 세 사람을 생각하며 세 종류의 차를 준비했다..
두 번째 사람은 아직 보이차에 익숙하지 않아 조심스럽게 차를 대했다. 찻자리도 익숙지 않아서 앉아 있는 내내 긴장해야 했다. 첫 번째 나온 차는 숙차였는데 이 사람을 위해 준비했고 그는 너무 맛있다며 이렇게 좋은 차를 마실 수 있어 고맙다고 했다.
세 번째 사람은 숙차를 마시다가 생차에 관심을 가지는 중이었다. 두 번째로 우리는 십 년 정도 된 고수차는 이 사람을 위한 차였다. 쓴맛이 많은 차였는데 단맛이 더 있어야 좋은 차라며 자신이 가져온 차를 내밀며 한번 우려 보라고 건넸다.
네 번째 사람은 노차만 마신다고 하는 사람이었다. 마지막으로 내는 차는 그를 위해 어렵게 구한 90년대 노차였다. 보관이 잘 된 노차였지만 그는 첫 잔을 입에 대다가 내려놓으며 미안하지만 더 마실 수 없다고 했다.
보이차를 마시는 사람들의 취향은 각양각색이어서 찻자리를 꾸리는 게 쉽지 않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하면서 내 입에 맞는 차를 마시려고 한다면 실망하게 될지도 모른다. 차를 마시며 나누는 다담이야 말로 찻자리에 참석하며 기대할 수 있는 가치이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