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하는 양이 많아서 나누는 정서가 있는 보이차
보이차는 마시는 즐거움도 있지만 나누는 보람도 있다. 보이차는 다른 차류와 다르게 넉넉한 양으로 구입하게 된다. 병차라고 부르는 둥그런 모양의 보이차는 한 편이 357g이다. 그래서 그런지 서로 차를 나누는 정서가 있어서 좋다.
한 때 다음 카페 차연구소에서 차교환 릴레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가 있었다. 먼저 카페지기가 차를 몇 편 올리면서 원하는 사람을 찾는다. 그러면 그 차를 선택한 사람은 다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차를 올려 다음 사람에게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릴레이는 이어져야 하는데 중간에 끊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카페지기는 내놓기만 하고 다른 차를 받지 못하면서 시작했는데 릴레이로 이어지다가 차를 받기만 하고 자신은 차를 내놓지 않는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카페지기는 차를 몇 편이나 대가 없이 내놓으며 시작했는데 이어지는 게 끊어지니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또 차 릴레이에서 문제로 나오게 된 건 차를 받은 사람은 자신이 받은 차와 비슷한 차를 올려야 한다. 그런데 자신이 받는 차보다 못한 차를 내놓다 보니 받으려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차를 올렸는데도 받으려는 사람이 없으니 릴레이는 멈추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보이차는 종류가 많아서 항상 다른 차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한통을 구입하면 더 저렴하지만 다 마시기에는 양이 많다. 그래서 카페지기는 좋은 취지에서 이런 차 교환 릴레이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결국은 멈춰지고 말았다.
보이차를 마시는 다우들끼리도 서로 양을 많이 가지고 있는 차를 교환하며 마시면 좋겠다.
내가 준비하는 차는 선물을 하는 마음으로,
내가 받는 차는 선물을 받는 마음이면 만족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