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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관 Sep 25. 2024

보이차는 추억을 반추하며 마시는 차

5년, 10년, 15년... 차 한 잔에 지난 시간만큼 인생이 담긴다

넉넉 잡아 앞으로 20년은 보이차를 마실 수 있을까? 물론 얼마나 오래 살면서 직접 차를 우려 마실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본인상으로 가까운 사람 이름의 부고를 받을 때면 내 나이를 실감하게 된다.


소장하고 있는 보이차는 나와 함께 나이를 먹는다. 2006년부터 보이차를 마시기 시작했으니 그해 구입한 차가 18살이 되었다. 차맛을 제대로 모르고 마셨던 차를 지금 마시면서 흡족한 향미를 음미한다.


차를 잘 몰랐던 때에 선배의 권유로 구입했었는데 차의 진가를 이제 알게 된다. 보이차 생활도 사람과의 교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다. 소장한 차 중에 마실 차를 고르면 포장지에 적혀 있는 메모에서 지난 추억을 반추한다.



이미 고인이 되어 버린 분, 이제는 연락이 닿지 않는 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애잔해 온다.

세월과 함께 마시는 보이차에는 그만큼 사연이 스민  차 한 잔에  빠져들게 된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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