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관 Sep 26. 2024

보이차는 양이 아니라 질

차를 많이 모으기보다 어떻게 마시는가로 가늠할 수 있는 보이차 생활 

보이차를 마시다 보면 자꾸 차를 사게 된다. 아무리 꾸준하게 마셔도 차는 줄지 않고 늘게 된다. 저렴하고 좋다는 판매 소개 글에 혹하게 되어 편이 아니라 통으로 구입한다. 한 통은 일곱 편인데 통으로 구입하면 한 편 값이 빠진 가격이기 때문이다.


보이차 생활 십 년이면 강산은 그대로인데 차는 수백 편이 될 수도 있다. 보이차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게 아닌데 보이차 생활의 속성이 그런가 보다. 차가 쌓이듯 늘게 되면 가끔 소장하고 있는 차가 어떤 차인지 살펴보는 게 좋다. 무심코 사다 보면 무슨 차가 있는지도 모르게 된다.


차 자랑은 아무에게나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차부심을 가질만한 차가 얼마나 될까? 단언컨대 가성비를 따져서 구입했던 차는 후회할 확률이 높다. 보이차를 오래 마시게 되면 소장하고 있는 차로 자신의 차 생활을 객관화시키게 된다. 처음 보는 사람과 찻자리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분이 보이차를 마시고 있다고 하면 아차 싶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보이차는 소장하고 있는 양이 많아도 얘기를 나눌만한 차가 적으면 차 생활 이력이 공허하게 된다.

보이차는 얼마나 많이 가졌는지 보다 어떤 차를 마시는가로 판가름되기 때문이다.



무 설 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