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시는 커피, 차의 농도는?
차를 연하게 마시는 습관을 들이라고 합니다. 사실 차를 마시다 보면 점점 진해지는 걸 보게 됩니다. 차맛은 음식의 간처럼 '진하게'는 짜게, '연하게'는 싱겁다고 쓰지요. 그런데 차를 짜게 마시는 것보다 싱겁게 마시는 게 옳은 것일까요?
짜게 마시든, 싱겁게 마시든 마시는 사람의 기호가 아닐까 싶습니다. 건차의 양을 적게 넣고 우려 마시다 보면 적정한 차맛을 알기 어렵습니다. 조금 많이 넣었다 싶게 우려서 물을 섞어 간을 보고 마셔보면 내 입맛에 맞출 수 있습니다. 커피도 본 고장인 유럽에서는 에스프레소, 미국은 에스프레소에 물을 섞은 아메리카노를 주로 마십니다.
아무리 좋은 식재료를 써서 음식을 만들어도 간이 맞지 않으면 제 맛을 음미할 수 없지요. 커피도 그렇지만 차도 내 입에 맞는 농도, 우려낸 차에서 물과 차 성분의 비율이 적정해야 합니다. 사실 차는 종류 별로 적정한 양이 달라서 마실 때마다 건차 양을 달리해야 합니다. 보이차는 내포성이 좋아서 8번 이상 우려야 하므로 개완이나 차호는 작은 용량으로 쓰는 게 좋습니다.
차도, 커피도 심신의 안정을 돕는 약성이 높은 기호 식품이지요.
양으로 마시는 습관 보다 한 잔의 차에 담긴 진한 향미에 젖어보는 게 어떨는지요.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