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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茶氣)는 이해하는 게 아닌 받아들여야 하는 감각

차기(茶氣) - Tea Spirit, Tea Energy)

by 김정관

'호흡이 트이고 위장에서부터 뜨끈한 뭔가가 치솟아 오르는 기운이 느껴진다.

관절이 부드러워지고 배변이 잘 되고 손발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차기 때문인가?'

차기에 대한 정보 검색을 하다 보니 차기를 느끼는 상태를 표현한 글을 보았습니다. 이 분은 녹차나 홍차 등에서는 느껴지지 않고 유독 좋은 보이차를 마시면 반응이 온다고 합니다.


차기(茶氣)를 영어로는 'tea spirit, tea energy'라고 쓸 수 있는데 모호한 개념입니다. 차를 마시면서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감각인데 수동적인 영향과 능동적인 반응으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차의 성분이 몸에 미치는 영향으로 보면 차마다 다르게 작용하니 '어떤 차'라는 게 중요하겠습니다. 또 차를 마시는 사람마다 체질이나 차력(茶歷), 몸 상태에 따라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겠죠.


차기에 대한 몸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감각을 깨우지 못하면 느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차기를 느끼는 반응은 등줄기나 손발에 전해지는 열감, 속이 트이는 느낌과 함께 트림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특별한 느낌으로는 뭐라고 표현하기 어렵지만 몸 안에서 기운의 흐름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차기로 인해 몸 반응이 일어나고 있는데 의식하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건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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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는 유독 보이차를 마시면서 회자되기 때문에 차와 관련되는 보편적인 개념은 아닙니다.

또 숙차보다 생차, 대지차보다 고수차, 고수차도 수령이나 특정 산지 차에서 차기를 더 많이 느낀다고 합니다.

차를 일상다반사로 대하게 되면 차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금 마시는 차가 내게 미치는 영향을 중시하면 차기는 'tea spirit, tea energy'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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