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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쓰는 찻잔과 겨울에 쓰는 찻잔

차를 종이컵, 머그컵에 마셔도 상관없지만 찻잔으로 마셔야 하는 이유

by 김정관

요즘 가장 많이 쓰는 잔은 종이컵이 아닌가 싶습니다.
음식을 담는 식기도 일회용 종이그릇을 많이 쓰지요.
환경 보호를 위해 텀블러와 다회용 식기를 쓰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회용 종이그릇은 간편하게 뒤처리를 할 수 있지만 음식은 최악이 되고 맙니다.

차를 종이컵에 담아 마시면 제맛을 음미할 수 있을까요?
차는 꼭 찻잔에 마셔야 하는 건 아니지만 머그컵 정도는 써야 합니다.
머그컵에 담아 마셔야 한다면 향미가 강한 홍차나 숙차라야 합니다.
홍차나 숙차는 차게 마셔도 나름의 향미를 즐길 수 있으니까요.

우롱차, 녹차, 보이생차는 향미가 은근하고 섬세해서 꼭 전용 찻잔을 쓰는 게 좋습니다.
찻잔은 종류가 다양한데 대별하면 깊은 잔과 넓은 잔이 있습니다.
깊이가 있는 잔은 잘 식지 않으니 겨울에 쓰고, 여름에는 뜨거운 차가 금방 식는 넓은 잔이 좋지요.
잔이 깊이가 있으면 차를 마시고 나서 빈 잔에 묻은 차향을 음미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재빨리 잔을 내려놓기보다 입술에 잠깐 대고 있으면서 촉감을 느껴보는 것도 좋습니다.
찻잔 가장자리가 펼쳐져 있는 건 차를 마시면서 찻물과 잔, 입술이 일체가 되도록 한 것이지요.
찻잔을 들어 차의 탕색을 보고, 천천히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입술에 닿는 잔의 촉감까지 느껴보길 바랍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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