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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편, 한 달이면 알게 되는 보이차 입문서

글은 언제 읽어도 되지만 책은 팔리지 않으면 종이 쓰레기

by 김정관

대문 사진-백앵산 고차원 풍경 / 출처 古茶居


작년 3월에 모 신문 편집위원께서 보이차를 주제로 장기 연재 집필 요청을 해왔습니다.

그분도 15년 가까이 보이차를 마시고 있다면서 몸 담고 있는 신문에 제 글을 싣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온라인판 신문이라 재정이 어려워서 고료는 없으며 재능 기부로 글을 써야 한다더군요.

평소에도 차 생활에 대해 자주 글을 쓰고 있으니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지요.


그동안 썼던 글이 가벼운 내용을 접어두더라도 천 여편은 될 텐데 책으로 낼 생각은 있었습니다.

글을 골라서 수정 보완을 하면 책이 몇 권이라도 낼 수 있었겠지만 선뜻 정리할 마음을 내지 못했습니다.

가끔 제 글을 읽는 독자께서 책으로 내면 좋겠다는 치사를 듣기도 했었지요.

그래서 이번 연재 원고를 책 출간을 염두에 두고 써보는 걸로 청탁을 수락했습니다.


작년 4월부터 격주로 한 편씩 33회를 목표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썼던 글을 고쳐서 올릴 수도 있었겠지만 새 글로 써서 올렸지요.

올해 8월 22일에 33번째 글이 신문에 실리면서 연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신문에 '이 주의 핫클릭 10'을 매주 선정에 가끔 오르기도 했으니 독자들의 관심이 적지는 않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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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가 마무리되어가면서 책을 낼 생각으로 이런저런 궁리를 하기도 했지만 출판은 미루는 걸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차 인구가 많지 않으니 책이 나오더라도 판매가 몇 부나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제 글로 책을 낼 출판사가 나서지도 않겠지만 자비 출판을 해도 수요가 없으면 종이쓰레기가 되겠지요.

그동안 썼던 글이 올려져 있는 '브런치 스토리'에 검색을 통해 꾸준하게 읽히고 있는 걸로 만족해야겠습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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