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말 없는 말이라 한 잔 나누는 것으로 소통이 되는데
요즘은 비대면이라는 말이 일상화되어서 그런지 사람 만나는 일이 드문 세상이 되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꾸준하게 만나는 사람이 있는 사람이 아예 없을지도 모릅니다.
전화 통화도 어색해서 기껏 카톡이 아니라 그것이라도 자주 나누면 연락이 끊이지 않으니 다행이지요.
그러니 얼굴을 마주 보고 차 한 잔 하는 건 그야말로 호사처럼 되어서 부모자식 간에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카톡 대화는 주로 줄임말을 쓰는데 그 짧은 소통마저도 이모티콘으로 대체하는 게 대화입니다.
메시지로 몇 줄 써서 보내는 것도 문장을 만드는 게 어려운지 이모티콘이라니 씁쓸합니다.
그러니 통화로 십 분 정도 말을 이어가는 상대가 몇이나 될지 상상할 수 없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부부, 부모자식 간에도 마음을 나누며 지내는 게 쉽지 않으니 요즘 세상은 온통 불통이지 싶습니다.
다반사라는 말에 들어 있는 차 마시고 밥 먹는 데 함께 할 사람이 있으면 큰 복을 받은 게 틀림없습니다.
밥은 함께 먹어도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데 차를 마시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차는 대화를 부르는 매개체이니 차를 마시면 절로 사람과 사람이 정으로 이어지게 되지요.
부부, 가족, 친구도 대화 없이 지내니 그 사이에 차를 공통분모로 삼아 다우라는 벗이 되면 좋겠습니다.
어떤 집에서는 가족들 간에 카톡으로 필요한 말을 나눈다고 하니 기가 찰 일이지요.
대화가 없는 집, 소통하며 지내려면 차 한 잔 함께 마시는 다우라는 벗으로 다정茶情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굳이 할 말을 찾아 억지로 대화를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마음을 담아 차를 건네면 소통이 시작됩니다.
차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으니 다반사의 의미를 살려 차 생활을 권해봅니다.
무 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