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첫물 고수차

비교 대상이 되면 어느 한쪽은 평가절하 될 수밖에

by 김정관

사람을 비교해서는 평가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특히 자식을 키우면서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 안 된다고 하지요.

내 자식의 장점도 많은데 하필 단점만 꼬집어 나무라기 쉽습니다.

어미 게가 제 자식에게 옆으로 걷지 말라고 하는 동화처럼 말입니다.


두 종류의 보이차를 비교해서 마셔보면 한 종류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습니다.

절대적인 평가로는 괜찮은 차인데 상대 평가로는 한쪽은 낮은 점수를 받아야 합니다.

생차와 숙차, 산지가 다른 두 종류의 차라면 상대 평가가 의미가 없을 겁니다.

만약에 산지가 같은 차 두 가지를 우리면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첫물 고수차는 비교 시음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도

그 차의 산지 특성이라는 존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회 찻자리에서 첫물 고수차라도 여러 산지 차를 우리게 되면 뒤로 갈수록 호감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첫물 고수차는 한 자리에서 두 가지를 우리지 않을 귀한 차인데

비교 시음 대상이 되면 신분이 하락되고 맙니다.

그래서 숙차를 먼저 우리고 곡화차나 두물차, 소수차를 우리다가 마지막에 대장차로 나와야 마땅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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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수들이 경선에 참여하는 '싱어게인', '미스트롯', '현역가왕'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이들 경선에 참여하는 가수들은 면면이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유명세를 누리고 있지요.

그렇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심사위원의 평가를 받아서 탈락되거나 등수에 들어야 합니다.

제가 즐겨 마시는 첫물 고수차가 다회에서 다우들의 호감을 받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서 주절거려 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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