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차'는 마시지 않습니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지금 마시는 차는 오로지...

by 김정관

"뭐 드시겠습니까?"


"아무 거나 주세요."


메뉴에 없는 '아무 거'는 주문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식당에서도 먼저 주문한 메뉴를 따라

'나도 같은 걸로'로 동의하는 걸 봅니다.



혹시 지금 마시는 차 한 잔을 아무 생각 없이

음미하지 않고 꿀꺽 마시고 있지는 않은지요?


이름 없는 꽃이 없듯이 어떤 차라도 허투루 대하면

아무리 좋은 차일지 라도 빛을 잃는 것이겠지요.


차를 마시는 지금은 누구에게나 지나고 나면

되돌릴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일 것입니다.


왜 이 차를 선택했는지 알고 마시면 차 한 잔에

지금 이 시간에 내가 있음을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신중하게 선택해서 구매한 차라면

그 차를 마실 때마다 향미는 늘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차를 마시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는 사람은

왜 이 차인지 알고 마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 마실 여유 없이 허둥대며 보내는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사는 게 아닐까요?


차도, 시간도 다시 올 수 없는 지금

나와 함께 하고 있다는 걸 새삼 알아채면서 향미를 음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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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깨어 있으라'라고 성현께서 당부하셨습니다.

무심코 흘려버리는 시간은 훗날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걸 차를 마시며 일깨워 봅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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