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다 사랑방 같은 찻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 노후의 일은 사람들과 한담을 나누는 작은 찻집을 운영하는 것

by 김정관

저의 아버지 세대에는 대폿집이 있어서

퇴근길에 참새 방앗간으로 삼는 분이 많았지요.


우리 세대에도 선술집이나 호프집에 들르면

친숙한 사이는 아니지만 누구라도 얘길 주고받을 수 있었지요.


지금은 친구나 직장 동료들과 일없이 만나

저녁 시간을 가지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뉴스에서 유흥가는 물론이고 작은 주점에도

손님이 거의 없어서 아우성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얼굴을 마주 하는 건 고사하고

전화나 카톡마저 거의 나누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AI가 전지전능으로 다 해결해 주는 세상이라

사람과 관계를 가질 동기 부여가 안 되나 봅니다.


사는 게 힘들면 찾아가는 철학관도 비상이 걸렸다는데

AI가 봐주는 사주팔자를 역술가도 인정했다고 하더군요.


혼자 사는 사람이 대화 상대가 없어 외롭다고 했었지만

지금은 AI와 대화는 물론 인생 상담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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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사무실 가까이에 선배가 운영하고 있는 차가게에 들렀는데

반갑다고 환대하시면서 맛있는 차를 아낌없이 몇 가지나 우려 주셨습니다.


한 시간 반 정도에 만송, 노반장에다 봉황단총과 숙차까지 마셨는데

일어설 무렵에 오신 손님이 가지고 온 백차까지 마셨네요.


좋은 차였지만 짧은 시간에 차를 다섯 종류나 마시다 보니

차취(茶醉)가 와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답니다.


귀한 차를 아낌없이 내주시는 선배의 배려는 고마웠으나

차만 마시러 간 게 아니었던 제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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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이 다 되어가는 선배가 몇 해 전에 차가게를 열었는데

은퇴 전에 하셨던 회사의 경영 수완을 살려서 운영을 잘하고 있습니다.


선배께서 차가게를 준비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제 생각에는 인생 회향 차원에서 동네 사랑방처럼 운영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선배는 차 생활을 오래 했었기에 소장하고 있는 차가 많으니

차와 더불어 주변 사람들과 한담을 나누는 공간이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가게를 운영하기 위해 기본 수익을 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얘기하시니

차 판매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위기라 언제 또 방문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무 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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